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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선 패배시 '지도부 책임'…여당만 불거지는 이유는


與, 공식선거 운동 첫날 출정식 총출동
"지도부 책임론 선거 승리하면 사라져"

26일 서울 강서구 김태우 후보캠프에서 열린 국민의힘 강서구 보궐선거 선대위 위촉식 및 대책회의에서 김기현 대표가 김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서울 강서구 김태우 후보캠프에서 열린 국민의힘 강서구 보궐선거 선대위 위촉식 및 대책회의에서 김기현 대표가 김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면서다. 나경원·안철수·권영세 등 초호화 인사들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고 소속 의원 전원은 선거운동에 동원됐다. 당이 합심해 강서구 탈환 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패배 시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

◇강서구 민주 텃밭 알지만…與 합심해 총력전

강서구청장 보선 공식 선거운동 날인 28일 당 지도부는 김태우 선대위 출정식에 총출동한다. 이외에도 정우택·정진석 명예공동선대위원장, 권영세·안철수·나경원 상임고문, 김성태·구상찬·김용성 공동선대위원장 등 초호화 인사로 구성된 선대위 인사들도 모두 집결한다.

선대위에 중진급 의원들이 대거 합류하며 대선 캠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세를 과시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여당에 어려운 선거이기 때문이다. 현재 강서구 갑·을·병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을 만큼, 여당의 취약 지역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보궐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도도 적다 보니, 초호화 인사를 배치해 환경적인 약점을 돌파하겠다는 것이 당의 전략이다.

실제로 김기현 대표와 상임고문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선이 여당에 어려운 선거라는 점을 인정하며 총력을 쏟아 선거운동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맞춰 당 지도부를 비롯해 안철수·나경원 등 선대위 인사들은 지난 26일 선대위 대책회의에 참석해 김 후보가 야당 후보보다 경쟁력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나아가 지도부는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강서구 내 유관기관 등과 간담회를 추진하고 개별 의원에게는 선거 운동에 나서달라는 공문까지 보내는 등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철규 사무총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철규 사무총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지도부 노력에도 끊이질 않는 '책임론'…"그래도 흔들리지 않아"

그러나 당 지도부의 총력전과 달리, 당내 일각에선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선거가 위험하다는 '수도권 위기론'과 연결된 문제제기다. 강서구청장 보선이 총선 전 마지막 수도권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 패배는 곧 총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다.

대표적으로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이 저렇게 죽을 쑤고 있는데, 여당이 압도하지 못하고 밀리고 있어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지는 진영은 메가톤급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이준석 전 대표, 김웅 의원 등 인사들이 '총선 민심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이번 선거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당내에선 총선 위기의식과 함께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지도부를 흔들려는 움직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당대표는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굉장히 잘 알고 있고, 예상했던 만큼 흔들리지 않고 있다"며 "지도부 책임론은 한시적일 수밖에 없고, 선거에서 이기면 당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렇기에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당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른 관계자는 "어려운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이기면 좋겠지만, 그보다 근소한 차이로 지거나 이기는 것에 대해서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고 해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평가도 표로 드러날 것이고, 예측하지 못한 결과는 야당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여당에 부담이 많이 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양새는 애매하지 않은가, 대통령 특별사면이 출마로 이어진 만큼 패배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내년 총선 결과는 불투명해지는 것이고, 어려운 선거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비윤계 측에선 지금보다 더욱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반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 여세를 몰아, 내년 총선까지 분위기를 탈 수 있다"며 "친윤(친윤석열)계 공천이 나오더라도 '야당 텃밭에서 대통령 이름을 통해 승부하니 이겼다'라는 명분으로 당내 반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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