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권이 수신 경쟁에 나서면서 대출 금리도 꿈틀거리고 있다. 조달 비용이 오르며 코픽스(COFIX·자금조달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상단은 3.30~3.90%로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 대비 0.10~0.15%포인트(p) 올랐다.
금융위원회가 7월부터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를 정상화하면서 예금 잔액을 끌어올려야 한다.
6월 말 5대 은행의 예대율은 88.13~97.4%로 100%를 준수하고 있지만, 농협은행(88.13%)과 신한은행(92.9%)을 제외하고는 '턱걸이' 예대율이다. 우리은행의 예대율은 97.4%, 하나은행 97.1%, 국민은행은 96.8%다. 금융당국이 3%p를 추가로 확보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만큼 추가 예금 확보가 필요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조달했던 예·적금 이탈도 막아야 한다. 5대 은행에서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6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예·적금은 76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꾸준히 증가하는 대출 수요와 건전성 규제 강화에 다른 충당금 부담도 조달을 늘려야 하는 원인이다.
은행채 발행도 늘렸다. 지난달 국내은행의 은행채 발행 금액은 7조9053억원으로 전달보다 89.1%(3조7353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2조원이상, 하나은행도 1조원 이상을 발행했다. 발행을 늘리면서 금리도 올랐다. 지난 21일 은행채(AAA·1년 물) 금리는 4.01%로 지난달 1일 대비 0.22%p 상승했다.
은행들의 조달 비용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오름세를 보인다. 전날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17~5.98%로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 대비 0.05~0.12%p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미국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시장 금리가 오를 수 있다"면서 "당분간 주담대 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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