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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체포동의안' 가결]'막판 호소' 독 됐나?…'이재명 리더십' 사실상 탄핵


'부결 촉구', 비명계 자극…"황당·당황"
지도부 '통합적 운영' 설득…"누가 믿겠나"
영장심사 결과 변수…친명 "후퇴 없다"

21일 오전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이 대표는 전날(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부결을 요청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21일 오전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이 대표는 전날(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부결을 요청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에서 '1표차'로 가결(찬성)됐다. 찬성표는 예상치를 웃돌고, 반대표는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비명(비이재명)계 주도로 이재명 대표를 사실상 탄핵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막판 '부결 호소'가 독이 됐다는 평가를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21일 국회 본회의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149표 찬성, 136표 반대(기권 6·무효 4)로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 참여 의원 수는 295명으로 전원 참석에 가까웠다. 체포동의안은 가결 기준인 148표를 1표 차이로 넘겼다.

이날 체포동의안 부결(반대) 표수는 136표다. 기권·무효표를 합쳐도 민주당 의석수(168명)에서 22표나 모자랐다. 정황상 민주당 내에서 대거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도 30여명의 이탈표에 직면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6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직접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31일부터는 윤석열 정부 국정쇄신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 당내 부결 여론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표결을 하루 앞둔 전날(20일) 돌연 페이스북으로 '막판 부결'을 호소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란을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비명계 중진 이원욱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막판 부결 호소가)황당하고 당황스럽다"며 "이제 개딸 등 강성 지지자 말고 이 대표의 말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표결 직전까지 소속 의원들에게 부결을 호소했다. 이날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병상에서 당내 화합을 위한 '통합적 운영'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당내 소통 강화 기구를 설치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비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자신의 공약(불체포특권 포기)도 손바닥 뒤집듯 하는데 무슨 근거로 이 대표의 약속을 믿느냐"며 "결과를 보면 알지 않느냐. 실제 표결에 영향 못 미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부결 소식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도부는 이날 저녁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며 단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리더십 붕괴와 계파 갈등 폭발로 민주당의 대혼돈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을 받는 변수로 반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만약 이 대표가 영장 최종 기각을 받아내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 대표와 친명계도 그렇게 되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쪼록 민주당 내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하다. 상처 회복에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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