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李 체포동의안' 가결]가결 정족수 1표 넘겨…민주 29명 '반란표' 유력(종합)


부결 136표…민주당 의석수와 20표 이상 차이
민주 "예상치 못한 결과…많이 놀랍고 충격적"
여당 "그 어떤 '방탄 꼼수'도 법치 피해갈 수 없어"
야권 분열 우려…전문가들 "분당도 가능한 상황"

단식 투쟁 16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단식투쟁 중 국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단식 투쟁 16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단식투쟁 중 국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1일 본회의에서 가결정족수(148표)를 1표 넘겨 가결(찬성)됐다. 정황상 민주당 의원 29명가량이 반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되면서 야권 갈등의 불씨가 남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됐다. 표결에는 입원 중인 이 대표와 해외순방 중인 박진 외교부장관, 구속수감 중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제외한 재적 295인 전원이 참석했다.

이날 재적의원 전원 참석으로 가결을 위해서는 반수 이상인 148표의 찬성표가 필요했다. 표결은 무기명 수기(手記) 투표로 실시됐으나 전원 가결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110명·박진 장관 제외)과 정의당(6명), 가결표 행사가 유력한 여권 성향 무소속(하영제·황보승희) 의원, 시대전환·한국의희망(각 1명)을 제외하면 민주당 의원 중 29명이 반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반대표 역시 민주당 의석 수(168석)을 넘지 못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20일) SNS를 통해 "가결 땐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민주당에 부결표를 요청한 바 있다. 이날 체포안 표결 전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검찰은 지금, 법치를 지키는게 아니라 법치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헌법질서와 민주주의 그리고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부디, 부결에 투표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이 대표의 부결 호소 입장을 대신 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동훈 장관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이유 설명 중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대화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동훈 장관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이유 설명 중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대화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반면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이날 표결 전 본회의 연단에서 체포동의안 가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체포동의안 제출(구속영장 청구) 이유인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혐의를 설명하며 "지금은 주권자인 국민께 한 약속을 지킬 때"라고 주장했다. 정청래·양이원영 등 일부 친명(친이재명)계·강경파 의원들은 '피의사실을 공표한다'는 이유로 고성·항의와 함께 한 장관의 발언을 가로막았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금 국민들이 다 보고계시다"며 자중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가결 소식에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서 많이 놀랍고 충격적이다.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여러차례 부결을 호소했는데 다른 결과가 나와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긴급하게 모여서 앞으로의 상황과 대책 논의하고 추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표결 직전 당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체포안 부결을 호소한 바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방탄을 위한 그 어떤 꼼수도 법치를 피해 갈 수 없음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지난 2월 이 대표에게 두꺼운 방탄조끼를 입혔던 민주당도 더는 준엄한 법치와 국민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주장했다.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로 향후 정국은 격랑을 예고했다. 특히 이재명 리더십 붕괴로 인한 야권 분열이 우려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가결된다면 민주당 내부사정이 복잡해지는 것이고, 이 대표가 구속까지 가면 친명·비명(비이재명)의 난투극이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며 "분당(分黨)도 가능한 위급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李 체포동의안' 가결]가결 정족수 1표 넘겨…민주 29명 '반란표' 유력(종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