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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3배·피팅룸 28개"…대구 '무탠다드' 가보니 [현장]


22일 '패션의 도시' 대구 동성로에 오프라인 매장 오픈…비수도권 공략 '전초기지'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1970~1980년대 섬유산업 호황기를 이끈 대구는 국내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도시로 불렸다. 지난해까지 시 슬로건으로 사용했던 '컬러풀 대구'도 섬유·패션 도시를 뜻하는 상징적 표현이었다. 1990년대 이후 섬유사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옛말이 됐지만, 그래도 상당한 기간동안 국내에선 '대구'하면 '패션'을 떠올렸다.

최근엔 대구가 과거 패션도시의 영광을 서서히 다시 찾고 있다. 리복, 마땡킴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인기 높은 브랜드들이 첫 오프라인 매장 진출지로 대구를 결정하는 등 국내 패션 트렌드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구매력을 갖추고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은 대구의 특성 덕이다.

22일 정식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역시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무신사 스탠다드가 비수도권 지역 공략의 전초기지로 낙점했다. 이 지점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세 번째 오프라인 매장이자, 서울권 이외 지역에 만든 첫 매장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조감도. [사진=무신사]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조감도. [사진=무신사]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는 대구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동성로, 그중에서도 랜드마크 격인 영스퀘어 빌딩에 자리잡았다. 지상 3층부터 지하 2층까지 총 5개 층 534평 규모로 운영된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지금까지 연 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제품 스타일 수도 남성, 여성 패션을 포함 전체 400여 개에 육박한다.

건물 외관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무채색 기반으로 디자인됐다. 입구에 들어서니 가로 길이 8m에 달하는 미디워 월이 눈을 사로잡았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FW 캠페인 '데님 앤 블루'를 홍보하는 영상이 송출되고 있었다. 기존 서울 매장에서 느낄 수 있던 익숙한 향도 느껴졌다.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스토어의 시크니처 향 '미스틱 우드'다. 전면은 통유리로 마감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계단 우측에 자리한 계산대는 호텔 로비와 유사하게 꾸몄다. 쇼핑백을 들고 매장을 나서는 고객의 마지막 순간까지 정중히 대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1층에 있는 대형 미디어월. [사진=전다윗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1층에 있는 대형 미디어월. [사진=전다윗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1층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방문객의 오감이 반응하도록 했다. 공감각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쇼핑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동성로점은 유니섹스·시즌 포커스존 등으로 꾸민 1층을 제외하고 지상은 남성 제품, 지하는 여성 제품 전용 공간으로 구성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조감도. [사진=무신사]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조감도. [사진=무신사]

2층은 남성 캐주얼 아이템 위주로 배치됐다. 이곳에서는 동성로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아이템도 만날 수 있다. 그래픽 아티스트 '옥근남'과 협업한 티셔츠와 스트링백, 무신사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항저우 아시아게임 개·폐회식 단복 등이다. 올해 상반기 론칭한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를 한눈에 만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오프라인 최초로 조성했다. 스니커, 부츠 등 레더 슈즈를 집중 조명하는 포커스 존도 마련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3층. 남성 포멀 의류 중심으로 구성됐다. [사진=전다윗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3층. 남성 포멀 의류 중심으로 구성됐다. [사진=전다윗 기자]

3층은 남성 포멀 웨어 중심으로 구성했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의 베스트 아이템인 슬랙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슬랙스 포커스존'이 눈에 띄었다. 전체 슬랙스 라인 38개 모델 중 25개 모델이 집중 배치됐다. 피팅룸은 일반 피팅룸 15개, 라이브 피팅룸 2개 총 17개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지하 1층. 여성 캐주얼 의류 중심으로 구성됐다. [사진=전다윗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지하 1층. 여성 캐주얼 의류 중심으로 구성됐다. [사진=전다윗 기자]

지하 1층은 여성 캐주얼 아이템 존이다. 동성로점은 특히 여성 제품 공간에 힘을 줬다고 자신할 만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자랑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남성 브랜드로 시작했고, 남성 고객이 많은 무신사 스탠다드지만 오프라인에선 온라인과 양상이 다소 다르다. 오프라인에서도 여전히 남성 고객이 많지만, 온라인과 비교하면 여성 고객의 수도 적지 않다"며 "남성 고객의 경우 사야 할 제품을 미리 정하고 매장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여성 고객들은 매장을 둘러보며 즉석에서 제품을 사는 양상이 자주 나타났다. 지하 1~2층을 여성 제품으로 가득 채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지하 2층에 위치한 언데웨어 포커스존. [사진=전다윗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지하 2층에 위치한 언데웨어 포커스존. [사진=전다윗 기자]

지하 2층은 여성 포멀 웨어로 채웠다. 오프라인 최초로 여성 언더웨어 포커스존도 마련했다. 이곳에 설치된 피팅룸은 일반 피팅룸 10개, 라이브 피팅룸 1개로 총 11개다.

3층과 지하 2층의 피팅룸을 더하면 총 28개로,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가운데 가장 많다. 피팅룸 공간도 기존 서울 매장보다 넓혀 피팅은 물론 사진 촬영, 콘텐츠 촬영 등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단순히 옷만 갈아입는 게 아니라 직접 고른 제품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지하 2층에 위치한 언데웨어 포커스존. [사진=전다윗 기자]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지하 2층에 위치한 언데웨어 포커스존. [사진=전다윗 기자]

전체적으로 유난히 많은 마네킹도 눈에 들어왔다. 동성로점의 마네킹 개수는 기존 매장 대비 3배 이상 많다. 무신사 스탠다드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오픈했던 홍대·강남 매장과 달리,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직접 스타일링을 보여줄 수 있는 마네킹 개수를 늘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매장 곳곳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도 세일·프로모션 정보를 보여주는 대신, 모델컷을 송출하며 실질적 스타일링 정보를 제공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향후 동성로점을 중심으로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까지 오프라인 사업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연내 서울 성수와 부산 서면에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 출점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선진영 무신사스탠다드오프라인실 실장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배운 점이 많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고객층이 상당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 가장 특징적인 건 온라인 대비 오프라인에서 여성 고객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이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을 자유롭게 경험하게 하면서 브랜드 충성도도 높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온라인 고객이 오프라인에 유입됐던 것처럼, 오프라인 고객이 온라인으로 유입되는 선순환을 추구한다. 새로운 고객을 창출한다는 개념에서 오프라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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