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저축은행의 총 고정이하 여신이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넘어 손실 흡수력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금융과 개인신용대출에서 부실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NPL)은 총 5조7900억원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인 5조7560억원을 넘어섰다.
NPL이 충당금 적립액을 넘어선 건 지난 2019년 말 이후 13분기 만이다.
2019년 말 99.5%였던 NPL 대비 충당금 적립 비율은 △2020년 3월 말 104.9% △2021년 3월 말 115.2% △2022년 3월 말 126.8% 등으로 기록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1년 만에 27%포인트(p) 급감해 올해 3월엔 99.4%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은 위험 대비를 위해 충당금 적립액을 지속 확대했지만, NPL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다.
올해 1분기 기준 79곳 저축은행은 1년 새 충당금을 총 1조1850억원 적립했다. 같은 기간 NPL은 2조1860억원 늘었다. NPL 증가세가 2배가량 더 빨랐다.
지난해 9월 이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부동산금융과 가계대출이 부실한 영향이 컸다.
한국신용평가가 등급을 부여한 저축은행들의 평균 브릿지론 NPL 비율은 지난 2022년 9월 말 1.2%에서 올해 3월 말 5.4%로 6개월 만에 4배 이상 상승했다.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NPL 비율은 1.4%에서 2.8%로 2배 상승했다.
가계대출 부실이 빠르게 확대된 은행 지주계열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말 7.1%에서 올 3월 말 9.0%로 1.9%p 상승했다.
곽수연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지난 1일 '저축은행업 리포트'를 통해 "자산 건전성 저하는 주로 부동산금융과 가계신용대출에서 나타났다. NPL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큰 폭으로 감소해 손실 흡수력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