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 남자배구, 풀세트 접전 끝 인도에 덜미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불안하게 출발했다. 임도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은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C조 예선 인도와 첫 경기에서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27-25 27-29 22-25 25-20 15-17)로 졌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국제대회에서 인도에게 덜미를 잡힌 건 지난 2012년 아시아배구연맹(AVC) 주최 AVC컵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에도 한국은 인도에 2-3으로 졌다.

인도와 역대 전적은 12승 4패로 여전히 우위에 있지만 한국 입장에선 패배 충격을 빨리 벗어나는 게 급선무가 됐다. 반면 인도는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기분좋게 출발했다.

나경복(국방부)이 팀내 가장 많은 31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한국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두 팀은 1세트부터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듀스 끝에 1세트를 먼저 가져오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인도는 만만찮았다.

2세트도 듀스로 넘어갔다. 한국은 듀스에서 집중력이 아쉬웠다. 27-26 리드를 잡았으나 인도에 내리 3점을 내주면서 세트를 허용했다.

세트 균형을 맞춘 인도는 3세트에서 높이를 앞세워 중반부터 치고 나갔다. 한국은 인도의 블로킹과 속공에 연달아 점수를 허용했고 결국 해당 세트를 내주면서 1-2로 끌려갔다.

한국은 4세트에서 나경복, 전광인, 허수봉(이상 현대캐피탈) 공격과 세트 선발로 나온 세터 황택의(국군체육부대)의 서브를 앞세워 중반부터 점수 차를 벌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미들 블로커 김민재(대한항공)의 속공과 블로킹도 더해지며 4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5세트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세트 중반까지 6-8로 끌려가던 한국은 전광인과 나경복 공격을 앞세워 8-8로 따라붙었다. 이후 나경복이 시도한 스파이크가 통하며 11-1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고 다시 듀스가 됐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듀스에서도 15-14로 매치 포인트를 앞뒀으나 황택의가 보낸 패스(토스)가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속공과 후위 공격이 연달아 상대 블로킹에 가로막히면서 연속 실점했고 결국 인도가 마지막에 웃었다.

한국은 21일 캄보디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캄보디아를 잡고 인도가 캄보디아에 이길 경우 조 2위로 1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순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배구는 19개팀이 참가했고 6개조로 나위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조 1, 2위가 12강 토너먼트에 올라 겨룬다. 한국이 캄보디아에게 패할 가능성은 작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공은 둥글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이 대표팀 기량을 모두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27위 한국은 73위 인도에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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