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3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TSMC나 삼성전자보다는 뒤처져 있지만 글로벌파운드리는 생산 투자 확대를 통해 유럽, 아시아 고객사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6만9000평 규모로 싱가포르 반도체 공장을 증설했다. 이를 위해 40억 달러(약5조3000억원)를 투자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이번 증설로 싱가포르 공장의 생산규모가 12인치 웨이퍼 원판 기준 45만 장에서 150만 장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반도체 생산량은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물류가 발달돼 있어 한국, 대만, 일본에 있는 고객사와 협력도 용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파운드리가 자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반도체 고객사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며 "점유율은 한 자릿수대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과도 손을 잡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유럽 지역에서도 전선을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스위스 반도체 회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프랑스 남부 크홀르 지역 인근에 반도체 생산을 짓고 있다.
양사는 이 공장 건설 비용에 75억 유로(약 10조7000억원)가 투입된다고 예상하고 있다. 비용 일부는 유럽연합(EU) 측과 협상을 통해 보조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EU는 지난 4월 총 430억 유로 규모 보조금 및 투자를 통해 역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은 반도체 지원법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이 공장에서 사물인터넷(IoT), 통신용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대 생산능력(캐파)은 연간 웨이퍼 기준 62만 장이다.
글로벌파운드리 측은 "이번 공장 건설은 프랑스와 EU 위원회의 지원 없이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유럽이 자동차, IoT, 통신 등 첨단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기술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까지 가세한 상황이기 때문에 파운드리 업체들도 고객사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글로벌파운드리도 각 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해외로 생산 공장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