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대장동 가짜 인터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이 14일 <뉴스타파>와 JTBC를 압수수색 중이다.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들을 각 언론사로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허위보도 의혹을 받고 있는 각사 기자들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이다.
검찰이 영장에 적시한 혐의는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등이다. <뉴스타파>는 20대 대선 3일 전인 2022년 3월6일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두 사람의 인터뷰는 6개월 전인 2021년 9월 15일 일상적인 대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뉴스타파>는 보도 이틀 전 신씨로부터 녹음파일과 녹취록 전문을 넘겨받았다고 한다. <뉴스타파>는 지난 7일 김씨와 신씨의 녹취록 전문 등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보도에서 신씨의 인터뷰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근거로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 시절, 저축은행 브로커로 알려진 조우형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검찰조사 결과 윤 대통령이 사건에 개입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가 개입한 대장동 관련 대출 건도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 피의자로 알려졌던 조씨 역시 당시에는 참고인 신분이었다.
JTBC는 <뉴스타파> 보도에 앞선 2022년 2월 21일 김씨와 대장동 개발사업 동업자인 정영학 회계사의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근거로 윤 대통령이 조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가 말 한 '윤 대통령이 조씨에게 커피를 타줬다'는 내용이 여기에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JTBC 보도를 근거로, 2022년 2월 25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윤 대통령에게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줬느냐"며 공세를 펴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가 허위 인터뷰를 대가로 신씨에게 금전을 지급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김씨는 신씨의 책 3권을 1억6500만원에 사줬다. 김씨는 지난 7일 1심 구속기간 만료로 출소하면서 "신 선배가 오래전부터 관련 책을 쓰는 걸 알고 있었다. 굉장히 언론인으로서 뛰어난 분이고, 그분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책은 검찰이 김씨 출소 하루 전 압수수색 한 화천대유 사무실에서 사실상 방치된 채 있었다.
앞서 <뉴스타파>는 녹취록 전문 등을 공개한 뒤 대검 중수부가 조씨 사건을 무마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JTBC는 지난 6일 "자체 검증 결과, 이 보도에는 중요한 진술의 누락과 일부 왜곡이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들을 종합 분석한 뒤 해당 기자들과 언론사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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