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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감소…시장 회복 신호? [부동산 변곡점]


"수도권 위주 회복세…지방은 아직 확실한 회복 신호 감지 어려워"
"공급부족 문제 대두, 미분양 해소에 영향 줄 요인"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는 신호를 발신하고 있다. 통계수치로만 본다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가능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 평균치는 지난 7월부터 이미 상승세로 전환됐고, 8월부터는 전셋값마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향후 어떤 흐름을 보일지 살펴본다.[편집자]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감소세를 유지하고 악성 미분양도 최근 감소로 전환되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도 미분양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까진 수도권 위주의 회복세일 뿐 지방의 경우 확실한 회복 신호 감지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 연수구 송도 아파트 개발 단지. [사진=아이뉴스24DB]

1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주택통계'를 보면 올해 7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총 6만3087가구로 전월(6만6388가구) 대비 5.0%(3301가구)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가구는 지난 2월 7만5438가구까지 증가하다 지난 3월(7만2104가구) 감소 전환한 뒤 4월 7만1365가구, 5월 6만8865가구, 6월 6만6388가구, 7월 6만3087가구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은 8834가구로 전월(1만559가구) 대비 16.3%(1725가구) 감소했으며 지방은 5만4253가구로 전월(5만5829가구) 대비 2.8%(1576가구) 줄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9041가구로 전월(9399가구) 대비 3.8%(358가구) 줄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미분양 가구가 감소세를 보임에도 지난 10월 이후 계속 증가해 왔는데 9개월 만에 감소세에 들어선 것이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에서도 최근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는 모습이다. 대구의 미분양은 지난 2월 1만3987가구로 정점을 찍고 3월 1만3199가구, 4월 1만3028가구 5월 1만2733가구, 6월 1만1409가구, 7월 1만1180가구로 집계됐다. 5개월째 감소세다. 홍준표 시장이 신규 사업 인허가를 전면 중단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약 당시 미분양으로 곡소리를 내던 단지들에선 잇따라 완판 소식이 들려오기도 한다. 지난해 7월 청약을 진행한 대구 수성구 '범어자이'는 청약 당시 399가구 모집에 269명 신청에 그쳐 미달이었는데 최근 완판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분양한 인천 서구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은 청약 당시 모든 타입에서 미달됐으나 정당계약 이후 5개월 만에 완판됐다. 지난 2월 청약을 진행한 인천 미추홀구 '더샵 아르테'도 청약 당시에는 687가구 모집에 450명 신청에 그쳤는데 최근 완판됐다.

전문가는 수도권 위주의 회복세는 눈에 띄지만 지방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이 여전하다는 의견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지금 분양 시장이 개선되다 보니까 미분양도 함께 소화된 것 같다"며 "수도권은 미분양이 많다고 볼 수 없고 지방도 대체적으로 분양시장이 개선된 영향으로 미분양이 해소된 것 같다. 또, 공급부족 이슈를 수요자들이 예민하게 인식하고 있어 미분양 물량이 빠지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도 매매 가격 동향은 개선되는 모습인데 시장 회복 신호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PF도 언제 터질지 몰라서 아직까진 가시화된 시그널이 없다"고 부연했다.

미분양 문제로 골치를 앓은 인천의 경우 서울의 온기가 퍼져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백 연구원은 "인천은 수도권이다 보니 서울 중심 확산세가 상대적으로 빨리 번진 것 같다"며 "송도나 청라 쪽은 많이 가격 변동률에 있어서 개선된 걸로 보인다. 그 외 기타 지역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구 등 지방은 회복이 더딜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대구나 경북, 울산은 청약 경쟁률이 아직 1대 1이 안 된다"며 "회복세가 짙어지는 느낌이 아직 없다"고 전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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