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대전 한 초등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랜차이즈 음식점 본사가 해당 가맹점과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11일 해당 프랜차이즈 김밥집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전관평점 점주가,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브랜드와 다른 지점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자 자진 폐업 의사를 본사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사는 9월 11일 자로 대전관평점 가맹계약을 해지했다"라며 "더 이상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형언할 수 없이 안타까운 사건에 가슴 깊이 애도를 한다.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병원에서 치료받던 도중 세상을 떠났다.
대전교사노조 등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9년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들의 민원에 시달렸다. A씨는 이들에게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를 당했으며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에도 트라우마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에게 가해를 한 학부모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퍼졌고 이들이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진 미용실, 김밥집 등에도 '별점 테러'와 각종 민원이 쇄도했다.
또한 시민들은 해당 가게 앞에 밀가루, 계란, 케첩 등을 뿌리거나 가게 벽면에 "여기가 사람 목숨도 자르는 미용실인가" "학교 가서 장사 안된다고 행패 부렸다는 게 사실인가" 등의 항의가 담긴 포스트잇이 다수 붙이는 등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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