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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KB금융 회장 양종희…비은행장 출신 회장 탄생


9월 회추위 추천 절차 거쳐 11월 주주총회서 선임 예정
사상 최대 실적 낸 KB금융 향후 '리딩 그룹' 유지 관건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이변은 없었다. '포스트 윤종규'로 내부 출신 인사인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낙점됐다.

KB금융을 업계 1위 '리딩 그룹'으로 만든 윤종규 KB금융 회장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다가온 금융업계 '빙하기'를 대비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저성장 흐름에 접어들면서 경쟁 은행과 같은 기존 플레이어들뿐 아니라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달라진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게 관건이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

◇'포스트 윤종규'는 양종희 부회장…내부·비은행 출신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8일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로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을 확정했다. 이날 회추위는 2차 숏리스트 후보인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최종 후보를 낙점했다.

최종 후보로 낙점된 양 부회장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과 9월 1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20일에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당초부터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는 내부 출신이 낙점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2014년 취임해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일찍부터 내부 출신 인사들을 리더로 육성하기 위해 힘썼다. KB금융은 2018년부터 ‘CEO(최고경영자)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된 3명의 후보 중 양 부회장은 허 부회장과 함께 내부 출신으로 양강 구도를 이뤘다.

회추위는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이라는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에 대한 적격성을 심도있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회추위에서는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내∙외부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선정 프로세스를 운영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KB의 경영승계 절차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 부회장은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장을 거치지 않은 비은행장 출신 회장이다. 호남 출신으로 1989년 주택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지금은 KB금융에서 개인고객부문장, 자산관리(WM)·연금부문장, 중소상공인(SME)부문장을 맡고 있다.

2008년까지 은행업 전반에서 경험을 쌓고 서초역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그해 지주 이사회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 운영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2010년부터 경영과 전략을 담당하며 비은행 전문가로서 경력을 시작했고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IG손해보험 인수 실무를 맡으며 활약했다.

2020년 KB금융지주가 10년 만에 부회장직을 신설할 때 첫 부회장으로 임명받으며 현재 KB금융의 부회장 3명 중 가장 빨리 부회장직을 꿰찼다. KB금융의 전략기획 담당 상무 시절 지금의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인수 및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에 2016년 KB손보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2020년까지 약 5년간 자리를 지켰다. 2019년부터는 KB금융의 보험부문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부터는 부회장으로서 보험·글로벌 등을 관할했다.

◇차기 KB금융 회장 어깨 무겁다…'리딩 그룹' 일군 윤 회장 후임

윤 회장은 9년간 KB금융을 이끌면서 많은 성과를 냈다. 그런 그의 후임으로 양 부회장이 낙점되면서 어깨가 무겁다. '1위 리딩 그룹'이라는 시장 지위를 계속 유지할지 관건이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3조4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1.8% 성장했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2.1%로 전 분기(2.04%)보다 높아지며 개선했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대규모 충당금 적립 부담에, 수익성이 악화한 것을 고려하면 눈부신 성장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금융 시장이 불안하고 향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어 내실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뿐 아니라 업권 간 장벽을 허무는 핀테크업체들과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윤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의 성장 전략은 지속 가능하고 내실 있는 성장"이라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작금의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혹한기 또는 빙하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한 금융 플랫폼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가속화 등을 과제로 꼽았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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