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운동] 러닝머신 vs 야외달리기…'이런' 차이가?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헬스장 등 실내에서 달릴 수 있는 운동기구인 러닝머신과 야외에서 하는 달리기, 똑같이 달리는 행위이지만 각자의 장단점은 다르다.

먼저 러닝머신은 원통에 감긴 넓은 띠가 계속 회전하는 방식으로 제자리에서 뛸 수 있는 기구로 트레드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러닝머신의 기원은 19세기 영국에서 죄수들에게 형벌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고문 기구였다. 죄수들은 발판이 붙은 원동에 올라가 계속 걷는 노동을 하면서 동시에 '단순 반복의 고통'을 느꼈다. 이 형벌은 1898년 인권 보호를 위한 교도소 법이 통과되면서 중단됐고, 현재의 러닝머신으로 변화했다.

이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러닝머신의 최대 단점은 바로 '지루함'이다. 똑같은 배경과 행동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쉽게 흥미를 잃는다. 이런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 러닝머신 앞에 TV 모니터 등이 설치된 것도 쉽게 볼 수 있다.

또 러닝머신은 야외달리기보다 많은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러닝머신 위에서 뛰게 되면 눈으로 보는 사물은 움직이지 않는데 몸은 뛰는 행위를 하고 있어 우리 뇌는 착각을 일으킨다. 이렇듯 시각적 자극과 신체의 반응이 다르게 이어지는 것을 바로잡기 위한 뇌의 노력이 계속 이어지며 몸은 더욱 많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균형적 발달에서도 야외달리기에 비해 뒤처진다. 균형 유지를 위해서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발로 느끼는 감각 정보가 더 중요하다. 러닝머신에서는 경사나 장애물 등이 없이 평탄한 트랙 위를 달리기 때문에 하체 근육 특히 측면 부분이나 인대 등의 발달이 더디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러닝머신은 이런 단점에도 꾸준히 사용될 만큼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실내 기구이기 때문에 기온과 날씨에 상관없이 달릴 수 있으며, 접근성이 좋고 사용법도 쉽다.

무릎과 관절에 부담도 적다. 달리기 용도로 만들어진 트랙이 아닌 이상, 대부분 야외달리기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딱딱한 흙바닥 위에서 달리게 된다. 이는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반면 러닝머신에는 대부분 충격 흡수 범퍼가 내장돼 있고, 다중 압축 벨트 형식으로 이루어져 비교적 쿠션감 있는 달리기를 수행할 수 있다.

야외달리기에 경우에는 러닝머신의 장점은 단점으로, 단점은 장점으로 변한다. 특히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다가온다. 밖에 나가 달리고 싶어도 비나 눈, 너무 덥고 추울 때, 또 대기질이 안 좋은 날에는 달릴 수 없다.

큰 건물이 즐비한 도시에 산다면 멈추지 않고 달릴 장소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또 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은 곳에서 달리기를 한다면 아무리 좋은 러닝화를 신더라도 무릎과 관절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야외달리기의 장점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이미지 덕분에 지루하지 않아 러닝머신보다 더 오래 잘 뛰게 된다는 것이다. 친한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뛸 수 있는 것도 꾸준히 재미있게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요소이다. 최근 사람들이 팀을 이뤄 함께 뛰는 러닝 크루가 번지면서 야외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바람과 주변을 느끼면서 뛰는 달리기는 정서적인 발달에도 도움을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마지막으로 근력, 순발력 등의 발달을 돕는다. 코스를 달리면서 여러 장애물, 경사 등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를 피하거나 방향을 바꿀 때 다양한 몸에 근력이 길러지고, 순발력이나 감각들도 발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