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젠바이오, 5조 폐암 시장 AI 진단 기술 공개…中·중동 공략 본격화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반의 정밀진단 플랫폼 기업 엔젠바이오가 3년 내 5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폐암 진단 시장 공략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인다.

엔젠바이오는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World Conference on Lung Cancer)에 참가해,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체외진단시장 진출 강화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세계폐암학회는 폐암·흉부 악성 종양에 특화된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로 전 세계 100여개국, 약 8000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엔젠바이오는 세계폐암학회에서 ‘액체생검(Liquid Biopsy)’ 기술을 활용해 혈액 내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순환종양핵산(circulating tumor DNA, ctDNA) 정보를 높은 정밀도로 분석하는 폐암 정밀진단 기술인 ‘ctDNAaccuPanel™ Lung’을 공개할 예정이다.

액체생검 기술은 최근 유전체 분석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암의 조기 진단·치료 분야에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암 치료 후에도 암 재발의 주요 원인인 미세 잔존질환을 검사할 수 있어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조직을 직접 떼어내는 조직생검과 다르게 검사 편의성이 높고 반복 검사가 가능한 특징이 있어, 암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거나 항암제 내성 변이를 조기 진단할 수 있다. 바이오기술(BT)과 정보기술(IT)이 융합, 최적의 정밀진단 솔루션이 도출되는 셈이다.

엔젠바이오는 정밀진단 플랫폼 ‘엔젠어낼리시스(NGeneAnalySys)’와 결합해 △급성골수성 백혈병 △폐암 △알츠하이머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액체생검 진단 기술을 제품화 추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축적한 빅데이터 정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을 고도화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지난 8월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MGI사와 중동·아시아에서의 마케팅 전략을 논의한다. 특히, MGI사의 주요 타깃 고객인 아시아 대형병원 영업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엔젠바이오와 MGI는 앞으로 MGI의 NGS 플랫폼인 DNBSEQ-G99 시퀀서에 엔젠바이오의 NGS 암 정밀진단 제품 적용 ▲아시아 지역(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 현지 공동 사업화 추진 ▲공동 마케팅·글로벌 유통 협력 ▲장비와 NGS 진단 제품 패키지 생산 등 공동 사업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이사는 “ctDNAaccuPanel™ Lung은 암세포가 사멸하여 혈류 속으로 방출한 극 미량의 DNA(ctDNA)를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는 초정밀-고감도 기술이다”라며 “실험법의 표준화와 유전체 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된 전용 분석 SW를 제공해 국내외 병원 또는 수탁검사기관들이 직접 검사를 수행할 수 있어 향후 매출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업 글로벌인더스트리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액체생검 시장은 2020년 11억 달러(약 1조 4748억 원)에서 2027년 38억 달러(약 5조 950억 원)로 연평균 20.2%의 고속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리서치 기업 ‘리넙 리서치(Renub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폐암 진단 시장 규모는 2021년 23억 달러(약 3조 848억원)에서 2027년 36억 달러(4조 8268억 원)로 연평균 7.75%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이 전체 암 발생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폐암 관련된 표적치료제가 가장 많이 상용화되는 이유다. 엔젠바이오가 선보인 기술은 폐암 관련 표적치료제 처방을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내성을 보이는 암세포 변이를 높은 정밀도로 조기에 진단해 치료 효과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