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가 상반기 '갤럭시 S23' 시리즈에 이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5·폴드5'로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경쟁사인 애플이 내주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 15'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사실상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기업이 하반기 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애플 파크에서 '애플 스페셜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고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애플이 이번 행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통상 매년 9월 '애플 이벤트'를 통해 신규 아이폰 모델을 공개한 만큼 '아이폰 15' 시리즈를 비롯한 하반기 신작 공개가 유력한 상황이다.
새롭게 공개될 '아이폰 15' 시리즈는 전작과 달리 라인업과 충전단자 등 기기 내·외적인 부분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해외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마진 부는 지난 4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내가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새로운 아이폰15 라인업에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이 아이폰 15 시리즈에 '프로맥스(기존 최고급 모델)'와 함께 '울트라'를 공개할 수 있다"며 "'울트라'는 '프로맥스'와 다른 모델로, 올해 '프로맥스'가 가장 좋은 모델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케이스 제조업체가 언급한 내용과 일치한다"며 "(프로맥스 크기인) 6.7인치 크기의 두 모델이 테스트를 거쳤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존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기본 모델부터 플러스, 프로에 이어 최고급 모델인 프로 맥스 등 4개 모델로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 15' 시리즈부터 최상위 모델에 '울트라'가 추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마진 부는 "아이폰15 프로맥스는 6GB 램과 최대 1TB의 메모리를 갖추고, 울트라는 8GB 램과 최대 2TB의 메모리, 더 나은 카메라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이폰15 울트라는 프로맥스보다 100달러(약 13만원)더 비쌀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러한 예측대로 최고급 모델에 '울트라'가 추가될 경우 2019년 '아이폰11' 시리즈 출시 이후 4년 만에 아이폰 시리즈 라인업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3월부터 자사 고성능 실리콘칩인 'M1'부터 '울트라'라는 네이밍을 사용했고, IT 기기 중에서는 같은 해 9월 출시된 '애플 워치 울트라'가 유일하다.
'애플 워치'의 경우 울트라 모델이 기본 모델과 차별화된 성능을 보이고 있어, '아이폰15 울트라'가 실제 출시될 경우 기존 모델 대비 차별화된 성능과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충전단자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 15'에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USB-C 타입의 충전 단자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애플은 2012년부터 자체 충전 단자인 '라이트닝' 단자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유럽연합(EU)이 전자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오는 2024년부터 새로 출시되는 전자 기기에 USB-C 타입 충전 단자를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제정하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도 비슷한 법안을 추진하는 등 관련 규제가 확산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아이폰 15' 시리즈는 베젤(스마트폰 액정화면을 둘러싼 테두리)이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약 1.5㎜인 것으로 알려진다. 전작인 '아이폰 14' 시리즈의 베젤 두께는 2.2㎜다. 또 프로와 프로 맥스의 경우 몸통 소재가 기존 스테인리스에서 티타늄으로 교체돼 무게가 크게 줄었으며, '아이폰 14' 기본 모델에 남아있던 상단의 노치(M자 모양으로 움푹하게 팬 부분)는 아이폰15 시리즈에선 사라질 전망이다.
이러한 애플의 공세에 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5·폴드5'의 초반 흥행을 바탕으로 최근 '애플 텃밭'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어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의 일본 공식 출시를 알렸으며, 지난 1일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아울러 최근 '갤럭시 S23' 시리즈 512GB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8만4000~23만원에서 28만~50만원으로 인상했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13만1000~17만원에서 28만7000~50만원으로, LG유플러스는 8만4000~23만원에서 28만~50만원으로 올렸다. KT는 기존대로 8만5000~24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아이폰 15'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폰 신제품과 함께 '갤럭시 S23' 시리즈을 전면에 내세워 바(Bar)형 스마트폰으로 대응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아이폰15'의 상위 모델인 '프로' 시리즈 가격이 전작과 비교해 100달러(약 13만원) 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실구매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으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3 FE(펜에디션)'를 4분기 출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23 FE' 로 추정되는 'SM-S711U'와 'SM-S711B' 모델 번호로 'FCC 인증'을 마쳤다.
'FCC 인증'은 미국에서 전자제품을 판매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승인 절차로, 통상 'FCC 인증'을 받으면 제품 출시 준비가 완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 IT 팁스터 맥스 잼버는 최근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FE', '갤럭시탭S9 FE' 등 FE 제품과 사물인터넷(IoT) 제품들을 올해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갤럭시S23 FE'는 일부 국가에서 '엑시노스 2200' 칩셋을,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스냅드래곤 8 1세대' 칩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갤럭시S23 FE'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엑시노스' 칩이 탑재된다면 이는 지난해 '갤럭시 S22' 시리즈 이후 처음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390만 대를 출하하며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애플은 2분기 총 4200만 대를 출하했다.
트렌드포스는 "아이폰 15 시리즈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경우, 애플은 오랫동안 글로벌 선두 자리를 지켜 온 삼성전자를 밀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CMOS 이미지센서의 수율 저하로 인해 역풍을 맞을 수 있으며, 이는 3분기 생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3'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 Z 플립5·폴드5'로 초반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애플의 '아이폰 15'의 성적이 주목된다"며 "전작의 경우 중국 폭스콘 공장의 생산 중단 사태로 예상보다 낮은 판매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들에 대한 여파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