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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혁신? KB금융 황금별 따기 D-3


은행장 출신 허인 vs 비은행 1인자 양종희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결과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직 전체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인지도와 전통을 앞세운 허인 부회장과 비은행 1인자 양종희 부회장 간의 2파전으로 굳어진 모양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는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숏리스트에는 양종희 부회장·허인 부회장·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은 유일한 외부 후보로 지난 2020년 윤종규 회장 3연임 당시에도 숏리스트에 올랐다. KB금융지주에선 내부 후보가 유력하다는 시선이 대체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이 언론과 주주들에게 용퇴 의사를 발표한 건 8월이지만, 사측에는 올해 초 이 용퇴 생각을 전했다"며 "일찍 용퇴를 결정한 데는 내부 후보 양성을 위한 의중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양종희 부회장, 허인 부회장. [사진=KB금융지주]
왼쪽부터 양종희 부회장, 허인 부회장. [사진=KB금융지주]

◇ '초고속 승진' 비은행 전문가 양종희

양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모두 윤 회장의 '믿을맨'이자 차기 리더로 꼽혀왔다.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지낸 양 부회장은 KB금융지주 내 비은행을 대표하는 인물로,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를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양 부회장은 1989년 주택은행에 입행해 2008년까지 은행업 전반에서 경험을 쌓고 서초역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그해 지주 이사회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 운영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2010년부터 경영과 전략을 담당하며 비은행 전문가로서 경력을 시작했고 KB손보의 전신인 LIG손보 인수 실무를 맡으며 활약했다.

그는 비은행 부문에서의 활약에 기반해 2014년 상무로, 2015년 부사장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했다. 2020년 KB금융지주가 10년 만에 부회장직을 신설할 때도 첫 부회장으로 임명받았다. 양 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 그동안의 패턴을 깨고 최초 비은행 출신 회장이 탄생한다. KB금융지주는 출범 후 단 한 번도 비은행장 출신이 회장에 오른 전례가 없다.

◇ "내부 인지도는 은행장 출신 허인 우세"

그런 점에서 허 부회장은 유리한 조건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KB금융지주는 전통적으로 은행장 출신이 회장에 올랐고, 그룹 내 기여도가 높은 맏형이 집안을 이끌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동의가 국내 금융지주 전반에 퍼져 있다. 3연임을 한 윤 회장도 2014년 11월부터 3년간 그룹 회장 겸 은행장을 맡았다.

허 부회장은 1988년 장기신용은행으로 입사해 기관영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6년 부행장으로 승진한 뒤 2년 만에 윤 회장이 겸직하던 은행장 자리를 넘겨받았다. 그는 국민은행 최초로 3연임하며 4년간 은행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말 부회장에 오른 뒤 고객 부문과 WM·연금 부문, SME 부문을 총괄했다. 허 부회장도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글로벌부문장과 보험부문장을 맡으며 비은행 부문으로 경험 확장했다.

◇ 재무·전략 vs 디지털…이사회 선택은?

양 부회장과 허 부회장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재무통 vs 디지털이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올해 경영 목표로 4가지 어젠다(주제)를 설정했는데 첫 번째가 디지털 플랫폼 강화다. 허 부회장은 국민은행장 시절 지주 디지털부문장을 겸직했다. 그는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The K 프로젝트(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미래 금융 플랫폼 구축)'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통합 IT 센터를 구축하며 최신 IT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머지 어젠다는 경기침체에 대응한 재무관리와 자정적 자본관리, 균형 있는 성과 창출이다. 양 부회장은 KB손보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전략통인 동시에 재무통이란 평가를 받는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윤 회장이 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역임할 때 전략기획부와 경영관리부를 맡으며 손발을 맞춰왔다. 비은행을 고루 성장시켰다는 장점에 균형 있는 성과 창출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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