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LG전자가 가전 사업에서 쌓은 고객경험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LG전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에 앞서 4일(현지시간) 글로벌 미디어 및 거래선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LG전자가 국제 모터쇼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사로 나선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을 주제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고객경험을 다양한 영역으로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이어 생활가전 분야의 스마트 홈 솔루션 '업(UP)가전 2.0'을 공개했으며, 이번에 두 번째로 전장사업 분야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고객경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조주완 사장은 "오랜 기간 가전과 IT 사업을 통해 쌓아온 고객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 여정에 업계 리더들이 동참해 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여가자"고 제안했다.
LG전자는 그 동안 가전 사업을 통해 쌓은 고객과 고객을 둘러 싼 공간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고객의 생활공간을 차량으로 확대해 도로 위에서 보내는 삶의 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제안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13년 출범한 VS사업본부는 지난 10년간의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전자는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지난해 23.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또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영역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자율주행 환경을 가정한 고도화된 사용자 경험 연구를 통해 고객들이 자율주행차를 '놀고 머물고 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글로벌 고객 약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고객의 72%는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낭비가 아닌 나만의 시간으로 즐긴다고 답했으며, 43%는 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의미 있는 개인 공간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이러한 고객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했다. 아울러 △변형 △탐험 △휴식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를 개발하고,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알파블(Alpha-abl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먼저 LG전자 롤러블, 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혁신기술과 독보적인 가전 기술 및 솔루션을 활용해 자동차를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가변 공간으로 재해석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목적지와 이동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고 고객 맞춤형 콘텐츠까지 제안한다.
예컨데 목적지에 도착함과 동시에 마무리되는 주행시간에 맞춰 흥미로운 영상 콘텐츠, 유용한 목적지 정보 등을 제안하고, 확장현실(XR)기술을 모빌리티 기술과 접목해 투명 올레드가 부착된 차량 유리창으로 일상 풍경 외 색다른 운전 경험을 선사한다. 또 차량 인테리어를 드림카처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LG 스마트TV의 '웹OS' 플랫폼을 적용해 고객은 집에서 TV를 통해 보는 다양한 콘텐츠를 차에서도 즐길 수 있게 있다.
이와 함께 편안한 휴식을 통해 나만의 힐링 시간을 갖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은 디스플레이가 재현한 평화로운 정원 속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좌석의 온열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AI 상담을 받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알파블'을 구성하는 세 가지 테마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의 핵심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모빌리티 산업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고객 특화 디자인, 차별화된 고객경험 등을 앞세워 발 빠르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장사업 영역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강화를 위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하이비차저를 인수했다. 차량과 차량 외적인 영역을 아우르는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향후 그룹 내 배터리 사업과도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GS칼텍스가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기존 충전기의 약점을 보완하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충전기 4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LED 상태 표시, 터치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해 고객 사용 편리성을 높였다. 안정성(방수·방진·충전 안전 보호기능), 관리 효율성(커넥터 체결 감지·원격 업데이트) 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LG전자는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분야에서 제조, 품질관리 및 A·S, 공급망 역량 등을 기반으로 충전 고객들의 '충전 경험가치'를 제고해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조주완 사장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LG전자는 항상 고객을 이해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DNA를 갖고 있다"며 "고객 중심의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여정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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