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양근 기자] 선거법 위반 족쇄에서 벗어난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은 31일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 지역사랑상품권 제도 변화에 따른 지역경제 악영향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위기 속에서 더 빛나는 행정력을 보여줄 때”라고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전국지방동시선거 방송 토론에서 허위사실을 발언한 혐의로 기소됐던 정 시장은 이날 대법원에서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정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 동안 소송 때문에 힘들었지만 무죄가 확정된 만큼 시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이어 “무죄 확정을 계기로 지역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고, 하나로 통합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특히 수해보상과 지역사랑상품권, 9월에 집중된 각종 축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 “행정이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선제적으로 찾아내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 수해 농가 재난지원금, 신속한 보상 추진
익산시는 수해 농가에 대한 신속한 보상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헌율 시장은 수확기를 앞둔 상황에서 수해 농민이 느낄 참담한 심정에 공감하며 추석 명절 이전에 재난지원금을 우선 지급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정부의 농축산물 피해 지원 확대에 발맞춰, 피해 농민에게 정부 지원금이 신속하게 지원되도록 관련 의견을 정부와 전북도에 건의키로 했다. 재난 대책비 교부 소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세부 작업 준비에도 돌입했다.
우선 특별위로금 조의 생계비를 기존 1개월분에서 피해 규모 등을 고려해 최대 5개월분으로 추가 지원한다. 특히 기존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침수 농기계에 대해서도 자연 재난 최초로 잔존가치의 35% 수준의 보전이 이뤄진다.
회복 불능 상태의 농작물에 지급되는 대파대 보조율을 종전의 50%에서 100%로 인상해 지원한다. 망성면과 용안면, 용동면 일대 대표 시설 원예 작물인 수박과 멜론도 기준 단가를 실거래가 수준으로 인상해 지원한다.
△ 위기의 다이로움, 획기적 정책 연계로 돌파
익산시는 영세 소상공인 중심으로 개편된 다이로움을 정책 연계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시는 지난 30일부터 전년도 매출액이 30억원을 초과하는 사업장 413개소를 다이로움 가맹점 명단에서 제외했다. 앞서 행정안전부가 개정한 2023년도 지역사랑상품권 지침에 따른 조처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시달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사업 종합지침’을 통해 연 매출 30억원 이하 사업장에만 가맹점 등록을 허용하도록 규정했다. 또 지역상품권의 평시 할인율을 10% 이내로, 1인당 구매 한도는 월 70만원 이하로 제한했다.
이에 익산시는 충전금액에 따라 차등 지원(50만원 이하 10%, 50만원 초과 70만원 이하 5%) 하던 기존 인센티브 혜택 강화에 나섰다. 오는 9월 1일부터는 금액에 관계 없이 다이로움 충전 상한액 70만원 전체에 대해 10%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익산시는 다이로움 제도 개편이 소비 심리 위축 등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다이로움 택시’와 같은 획기적인 연계 정책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 ‘안전·행복’ 축제 릴레이
시는 ‘익산 방문의 해’를 맞아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흠뻑 즐길 수 있는 축제 릴레이를 이어간다. 정 시장은 주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상권·관광 활성화를 위해 문화도시 익산의 정체성을 증명해 낼 가을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누구나 행복한 축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먼저 9월 1일부터 3일까지 영등동 귀금속 공업 단지와 보석박물관 광장 일원에서 열리는 ‘제2회 익산보물찾기 축제’가 첫 주자로 나선다. 매일 다이아몬드 1캐럿이 걸린 ‘AR보물찾기’부터 12돈의 골드바가 상품으로 지급되는 ‘보석RPG추리게임’까지 진짜 보석이 쏟아지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익산 영등 상권도 열기로 채워진다. 2일 영등상권 백제단길 일원에서는 ‘EDM 페스티벌’이 열린다.
미륵사지의 밤하늘을 빛으로 수놓을 ‘미디어아트 페스타’는 9월 9일 개막한다. 행사가 진행되는 한 달간 매일 저녁 7시 30분이면 미륵사지 석탑 무대를 배경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미디어파사드 쇼가 펼쳐진다. 개막식과 추석 연휴, 주말 등에는 드론라이트쇼도 관람할 수 있다.
9월 15~17일에는 익산을 대표하는 서동축제가 서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시는 유등 전시 등 야간 경관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체류형 관광객 유치해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서동축제에서는 15년 만에 익산을 찾은 전국노래자랑 무대가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푸짐한 먹거리로 가득한 축제의 장도 마련된다. 9월 15~16일 대한민국 최대 규모 K-푸드 축제인 ‘NS 푸드페스타’가 하림퍼스트키친에서 개최된다. 전국 요리 경연을 비롯해, 익산 대물림 맛집 등 다양한 행사로 맛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10월에는 올해로 성년을 맞는 ‘제20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 축제’와 도시 재생을 주제로 하는 ‘2023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 최신 기술이 집약된 선진 농기계를 한눈에 확인하는 '2023 익산 농업기계박람회', 책을 매개로 한 체험과 공연·전시가 펼쳐지는 ‘익산 북 페스티벌’이 예정돼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정부 방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여러 상황 속에서도 익산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희망과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꼼꼼하게 시정을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북=김양근 기자(roo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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