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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사와 케이블TV 갈등 격화에도 IPTV 업계는 '느긋'


가입자수 증가와 매출 비중 상당해 IPTV에 송출중단 어려울 듯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홈쇼핑사와 케이블TV(SO) 사업자의 송출 수수료 갈등이 인터넷TV(IPTV)로 번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IPTV 업계는 느긋한 자세로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홈쇼핑사는 SO에 가입자 감소 등을 이유로 송출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IPTV 가입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같은 논리로 IPTV에는 수수료를 늘려줘야 하는 '자승자박'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IPTV 업계의 판단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31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는 최근 방송 사업자에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에 오는 10월부터 송출을 중단한다고 고지했다. CJ ENM 커머스(CJ온스타일)와 현대홈쇼핑은 다음달 말부터 LG헬로비전의 서울, 경기, 강원 등 지역의 방송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홈쇼핑 업계가 방송송출 중단 통보에 나선 배경에는 TV홈쇼핑 사업환경이 악화하고 있는데도 송출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CJ 등 TV홈쇼핑 7개사의 지난해 송출 수수료 규모는 약 1조9천억 원으로 지난 2013년과 비교해 2배 증가했다.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도 최근 5년간 계속 증가해 지난해에는 65%에 달했다. 100원을 벌면 65원이 비용으로 빠져나간다는 의미다. 여기에 홈쇼핑사의 지난해 방송 매출액은 약 2조9천억원으로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송출 수수료는 홈쇼핑이 유료방송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불하는 채널 사용료다. 일반 콘텐츠와 달리 물건을 판매하는 채널인 만큼 '자릿값'을 내야 한다. 산업환경 변화로 송출 수수료 협상 우위에 변화가 생기면서 홈쇼핑 업계가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쇼핑업계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증가로 인해 방송사업 매출이 줄어든 데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수수료 적정화를 요구한다. 지난해 유료방송 가입률은 92.7%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또 TV 이용시간 역시 전년 대비 2분 감소한 2시간36분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홈쇼핑 송출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IPTV를 보유한 통신 3사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정작 IPTV 업계 분위기는 느긋하다. IPTV 가입자는 SO와 다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홈쇼핑업계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IPTV 가입률은 52.1%로 2020년 50.1%에 비해 2%포인트 증가했다.

이 때문에 IPTV 업계에서는 홈쇼핑사가 송출중단까지는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정부의 IPTV 사업자 재허가 심사와 오는 10월 국정감사와 연계해 '이슈 파이팅'을 하려는 의도라며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송출 수수료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 사업자 경쟁에 근거한 균형가격에 따라 대기업간 개별 협상으로 결정된다"며 "SO와 달리 IPTV의 가입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협상의 주도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홈쇼핑과 SO의 갈등이 IPTV로 번질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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