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코스피 상장 채비에 나섭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후 무리없이 로봇 대장주에 오를 전망인데요. 아직 순이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 기업이라, 투자자들이 회사의 성장성을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됩니다.
◇ 협동로봇 제조·솔루션 제공
두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중에서도 협동로봇에 대한 제조·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협동로봇은 인간과 로봇이 함께 작업하기 위해 설계된 로봇을 뜻합니다. 사람과의 협업(Co-work)을 통해 작업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업무를 수행해 '코봇(Cobot)'으로도 표현합니다.
최근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산업용 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협동로봇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설치대수 기준 연평균 33.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30년엔 산업용 로봇의 30%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협동로봇은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핵심 요인인데요. 두산로보틱스는 로봇의 관절 구동부에 토크센서 방식과 중력보상기술을 적용하는 등 경쟁사 대비 높은 안전성과 가반하중 성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격별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인데요. 가반하중 5kg부터 25kg까지 총 13개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협동로봇 제조사를 통틀어 최다 수준입니다. 높은 제품 성능과 함께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갖춘 사업화 역량도 강점입니다.
◇ 상반기 적자 지속…전쟁·고물가 영향으로 매출 성장률 축소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237억원, 영업손익 -9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450억원, 영업손익 -132억원입니다. 회사의 매출은 대부분 해외에서 발생하는데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해외 52.9%(유럽 29.0%, 미국 16.7%), 국내 47.1%입니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21.56%로, 협동로봇 양산 시점인 지난 2018년부터 작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46%)에 미치지 못했는데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고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영향이 외형 성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매출 증가율 둔화를 만회하기 위한 해외 마케팅 확대, 개발 활동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 폭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확대됐습니다.
재무건전성은 비교적 탄탄한 모습인데요. 지난 2020년 144.35%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모회사 두산의 자본확충 등으로 지난해 46.42%까지 낮췄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02.87%로, 업종 평균 수준입니다.
◇ 9월 21~22일 일반공모…상장 당일 유통물량 25%
두산로보틱스는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삼익THK, 라온테크 등 국내 기업과 화낙(Fanuc), 야스카와 전기(Yaskawa Electric) 등 일본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를 선정했습니다. 삼익THK는 로봇 생산에 필수적인 LM시스템, 메카트로 시스템 등을 제조하고 라온테크는 제조업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 공급하고 있습니다. 영업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을 추리면서 대표 로봇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비교기업에서 빠졌습니다.
회사는 오는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942억원)에 국내외 비교기업 4곳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8.31배)을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을 3만4136원으로 산출했습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1000~2만6000원으로, 주당 평가액에 23.8~38.5%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했습니다.
두산로보틱스는 당초 모회사 두산의 구주 매출이 있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1620만주를 모두 신규모집합니다.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3402억~4212억원 조달하게 됩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3612억~1조6853억원으로 전망됩니다.
회사는 내달 11~1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한 뒤 21~2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이고 공동주관사는 NH투자·KB·크레디트스위스증권, 인수사는 키움·신영·하나·유비에스증권입니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수(6481만9980주)의 24.77% 가량입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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