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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안일하다" 與, 수도권 위기론 여진 계속…실체있는 위험인가


수도권 정치인들, 전열 재정비 필요성 부각…"절박함 있어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22대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국민의힘 안팎에선 수도권 선거가 위험하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당 지도부는 내부적으로 판세를 분석했을 때 위기론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수도권 정치인들의 판단은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오판하고 있다는 지적부터 수도권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년 총선에서 서울은 '박빙 우세', 경기는 '박빙 열세'라는 조사 결과를 들어, 수도권 위기론을 일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러한 당 지도부의 판세 분석에 대해 수도권 정치인들은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하는 인사들은 당 지도부가 수도권이 약세라는 점을 인정하고 중도층과 20·30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인재 영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수도권 중진 의원들이 한 지역에서 계속 활동해 조직력이 튼튼한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인지도와 새로움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공개 행보를 시작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지도부의 기대감이나, 20·30세대 지지가 높은 이준석 전 대표와 천하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과 함께 '보수연합군'을 띄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사는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이다. 인천에서 내리 4선을 한 윤 의원은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총선 승리를 위해선 '수도권 대표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 의원의 주장에 동의한 안철수 의원도 "지난 총선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였다"고 말할 정도로 수도권을 험지로 분석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위기론을 타개하기 위해선 몇 명 없는 수도권 의원의 의견을 모아 선거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 실제 수도권 현장의 목소리가 중요한데, 영남권 지도부가 모여 논의하면 답이 나오겠는가. 수도권을 모르니 엉뚱한 답을 내놓는 것이고, 불만이 쌓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의원은 "수도권이 의석이 많으니 수도권의 실패는 곧 총선 전체의 실패라고 봐야 한다. 그만큼 (당 지도부가) 절박함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수도권 대부분이 현역 의원인 민주당에 비해 조직 정비는 느린 것 같고, 집권여당이라는 소위 바람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4.6%)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주 전(8~10일) 조사보다 2%p 하락한 34%, 민주당은 같은 기간 2%p 상승해 32%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은 29%, 민주당은 37%이며 인천·경기는 각각 29%, 34%로 나타나는 등 수도권에 대한 소위 '여권 프리미엄'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여당 지도부가) 수도권을 박빙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정당 지지율만 가지고 분석한 결과로 보인다. 서울·인천의 경우 어떤 조사에선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거나 대등하니 해볼 만하다는 판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무당층이 30%가 넘는 상황에선 단순 정당 지지율만 가지고 분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무당층이 실제 선거에서 어느 정당을 뽑을지가 관건인데, 현재 나오는 여러 조사에선 여당보다 민주당이 우세하다고 판단된다. 수도권에서 무소속으로 두 번 당선된 윤상현 의원이 위기론을 주장하는 것은 근거가 있는 분석"이라고 했다. 아울러 "총선이 7개월여 남은 만큼, 앞으로 나오는 조사 자료를 분석하면 위기론일지 아닐지 명확하게 판단이 가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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