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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살인 괴담' 영화 '치악산'에 원주시 안절부절…"제목 바꿔"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원주시가 괴담으로 알려진 '18토막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치악산'의 개봉을 앞두고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강력 대응에 나섰다. 치악산은 강원 원주시 소초면과 영월군 수주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공개된 영화 '치악산'의 스틸컷. 내달 13일에 개봉 예정 중이다. [사진=와이드 릴리즈㈜]
공개된 영화 '치악산'의 스틸컷. 내달 13일에 개봉 예정 중이다. [사진=와이드 릴리즈㈜]

원주시는 '사실이 아닌 괴담 수준의 내용으로 대표적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영화 제작사에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영화 제목 변경과 함께 '실제가 아닌 허구'라거나 '지역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문구를 영화 도입부에 삽입하도록 하는 등의 요구도 했다.

영화 '치악산'은 지난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이 난 시신 10구가 수일 간격으로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내용의 괴담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상영할 경우,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생겨나 해당 관광지에 발길이 끊길까 걱정된다는 입장이다.

내달 13일에 개봉 예정 중인 영화 '치악산' 예고 포스터. [사진=와이드 릴리즈㈜]
내달 13일에 개봉 예정 중인 영화 '치악산' 예고 포스터. [사진=와이드 릴리즈㈜]

시 측은 "치악산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산이고 국립공원인 만큼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다면 지역으로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시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영화 제작사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지역 경찰도 공연히 바빠졌다. '실제 벌어진 사건이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느냐'는 등 문의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괴담일 뿐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한 경찰관은 연합뉴스에 "영화 속 내용을 연상케 할 정도의 사건이 발생한 기록 자체가 없을뿐더러 퇴임한 경찰 형사반장이나 검시관에게도 소문을 해봐도 모티브가 될 만한 사건이 없었다고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명을 딴 영화 제목으로 논란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경기 광주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체험형 공포영화 '곤지암'과 전남 곡성군과 동명의 영화 '곡성'도 지역 이미지 훼손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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