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메르세데스-벤츠는 24일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자동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올 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연 메르세데스-벤츠는 취임 후 대한민국을 처음 방문한 올라 칼레니우스 그룹 회장이 직접 마이바흐 EQS SUV를 소개했다. 마이바흐는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와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이 차량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마이바흐 특유의 고급스러운 외관과 최고급 편의사양은 물론 SUV의 넉넉한 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차체는 전장 5125㎜·전폭 2034㎜·전고 1721㎜로 휠베이스는 3210㎜에 달한다. 동력 성능은 최대출력 484kW, 최대토크 950N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4.4초가 걸린다. 1회 충전 때 최대 주행 거리는 600km(유럽 WLTP 기준)다.
전면부는 EQ 패밀리룩을 보여주는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처리된 트림 스트립(trim strip)을 수직으로 배열해 입체적인 깊이감을 강조했다. 차량 곳곳에 시그니처 디자인인 마이바흐 브랜드 엠블럼과 레터링이 새겨졌다.
실내는 현대적 세련미가 돋보인다. 우선 앞좌석에는 3개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합쳐진 MBUX 하이퍼스크린이 적용됐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상의 마이바흐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 시트가 기본 적용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높였다. 특히 벤츠 모델 최초로 실내 마감 소재를 친환경적으로 공정한 베지터블 탠가죽이 사용됐다. 가죽 태닝 원료로 커피 원두 껍질을 사용했고, 유화 가지 공정에 사용되는 원료도 모두 식물성 성분을 기반으로 한다.
뒷좌석에는 앞좌석과 동일하게 통풍, 마사지, 목·어깨 온열 기능이 포함된 이그제큐티브 시트가 기본 장착됐다. 또 '쇼퍼 패키지'에는 종아리 마사지 기능이 포함돼 탑승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리클라이닝 기능을 선택할 경우 앞좌석 동반석 시트가 자동으로 앞으로 움직여 공간을 더욱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두 개의 11.6인치 풀HD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된 MBUX 하이엔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7인치의 MBUX 뒷좌석 태블릿도 기본 적용돼 뒷좌석에서도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 또 손짓으로 차량을 컨트롤 할 수 있는 MBUX 인테리어 어시스턴트도 기본 탑재됐다.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판매 가격이 20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약 2억원대 중반의 가격이 점쳐지고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마이바흐 EQS SUV는 뒷자리에 탔을 때는 마치 전용기에 탄 듯한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며 "최고 수준의 아름다움과 엔지니어링이 반영된 마이바흐 EQS SUV를 한국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선별적인 고객만이 이 차를 선택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벤츠그룹의 전동화 및 지속가능 전략을 발표한 칼레니우스 회장은 "AMG에 이은 마이바흐 전기차 출시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고 가장 빠르게 전동화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금은 탈탄소화를 맞아 자동차라는 제품이 재창조되는 시기"라며 "2040년이 되기 전에 공급과 운영, 제품까지 모든 비즈니스에서 탈탄소화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100% 전환하는 것은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시장의 준비가 충분치 않는다면 내연기관차 등과 공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존의 시기는 있을 것이고, 벤츠는 내연기관 차량에도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관련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모든 것은 고객들의 니즈에 따를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칼레니우스 회장은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을 맞아 그동안의 고객 경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전 시스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에서도 자사 HPC 네트워크를 구축해 '충전 진보'를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벤츠의 HPC 네트워크는 벤츠 대리점을 비롯해 편의시설, 주요 도로에 인접한 핵심 도시, 인구 밀집 지역 등에 고출력 충전 허브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벤츠는 북미 전역에 2027년까지 400개 이상의 충전 허브를 세워 2500개 이상 고출력 충전기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해외를 가면 로밍을 하는 것처럼 전기차는 충전이 필요하고, 한국에서 충전지점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한국과의 종합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공공은 물론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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