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항공권 유류할증료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곧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항공사들의 영업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우려와 여객 수요 감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발권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가 현재 9단계에서 3단계 뛰어오른 11단계로 적용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9월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이동거리에 따라 추가로 붙는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2만800원∼16만3천800원이다. 이달 적용된 1만5천600원∼11만4천400원에서 30∼40% 오른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편도 기준 2만3천300원∼13만4천600원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지난 7월에 적용된 1만6천900원∼9만6천원에서 인상됐다.
유류할증료는 2016년부터 적용된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항공사들이 내부적으로 세부 조정을 거쳐 책정한다.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58.75센트로 11단계에 해당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유가가 급등한 지난해 7∼8월 22단계까지 오르며 최대 33만9천원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 3분기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8월에 8단계로 한 단계 올랐다. 두바이유는 지난 15일 배럴당 86.39달러로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 77.2달러에 비해 10달러 가까이 뛰었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 비용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 고유가는 항공사에 대표적인 악재로 꼽힌다. 연간 유류 소모량이 2천800만 배럴인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비용이 2천800만 달러 증가한다.
아울러 항공권 가격 인상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며 일각에선 여객 수요 감소 우려도 언급된다. 이를 통해 올 3분기 성수기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편도 기준 9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9천900원으로 이달보다 3천300원 인상됐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괄 9천900원이 적용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달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한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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