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가계부채의 주범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윤 대표는 1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내부통제 및 가계대출관리 강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를 참석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전체 자산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도 안 된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는 맞춰 가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월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의 주택 관련 대출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17조3천억원(전세대출 포함 기준)으로 지난해 말 13조3천억원보다 4조원, 약 30%가량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만 보면 상반기 말 기준 5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2천억원보다 3조3천억원으로 증가분(4조원)의 82.5%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실상 전월세 대출보다는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늘려왔다. 중신용대출 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3조9천억원으로 27.7% 수준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의무 비율 규제에 따라 연말까지 30%를 맞춰야 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0일 '가계부채 현황 점검 회의'에서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우려하며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과 인터넷전문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이 비대면으로 대출 특성상 소득 심사 등이 제대로 됐는지 등 과잉 대출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17개 은행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횡령 등 내부통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은행장들은 말을 아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최근 기업 고객의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주식 매매로 127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득한 직원들의 비리 문제에 "수사 중이어서 몇 명이 연루됐는지는 모르겠다"며 "명확하게 진실 규명이 되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예경탁 경남은행장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경남은행은 한 직원이 15년간 투자금융부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업무를 담당하며 562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곤두박질쳤던 우리은행은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금이 제일 안 좋으니 이제 실적이 좋아질 것밖에 없다"며 "잘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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