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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2차전지"…8대 증권사, 상반기 리테일서 웃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리테일 실적 호조
해외 부동산·CFD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으로 하나·미래에셋은 부진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연초부터 불어온 2차전지주(株) 열풍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상승하면서 대다수 증권사들이 전통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실적을 판가름 한 것은 부동산·차익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이다. 국내외 부동산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는 상황에서 리테일이 강한 증권사가 실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연초부터 불어온 2차전지株 열풍으로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연초부터 불어온 2차전지株 열풍으로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8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하나·KB·메리츠·신한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총 합은 3조1천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증가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8개 증권사 중 삼성증권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천4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37.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0.0% 증가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부문의 강점이 부각됐다. 리테일과 함께 기업공개(IPO) 등 기업금융(IB) 부문에서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해외 부동산과 CFD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영업환경 개선 영향으로 상반기 4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천71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9.4% 증가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이익도 같은 기간 93.8%, 6.6% 늘었다. 공통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개선된 것이 주요했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8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하나·KB·메리츠·신한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총 합은 3조1천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증가했다. [사진=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자기자본 기준 상위 8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하나·KB·메리츠·신한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총 합은 3조1천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증가했다. [사진=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반면 하나증권의 경우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0% 급감했다. 2분기 차익결제거래(CFD) 관련 미수금과 사모펀드 보상비용 등을 위해 약 1천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국내외 부동산 등 IB 투자자산에서 약 400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증권도 2분기 일회성 손실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1.6% 감소한 것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27.7% 줄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3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절반(51.2%) 이상 급감했다. 해외 부동산·미수채권 충당금과 CJ CGV 전환사채 미매각 물량 평가손실 등으로 운용손익이 감소한 것이 주요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를 바탕으로 증권사들이 하반기에도 브로커리지 부문의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 리스크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증가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밸류에이션 하락 요인이었던 부동산·CFD 등에 대한 우려는 관련 충당금 적립이 2분기 중으로 마무리돼 향후 추가적인 적립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연간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22조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4천억원이다. 작년 증시 하락으로 15조9천억원까지 하락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증권사의 부동산금융도 실적에 중요한 변수"라며 "2분기 적지 않은 충당금을 쌓으면서 추가 충당금에 따른 이익 훼손 우려는 다소 완화됐으나,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았던 증권사의 경우 신규 PF 딜 부재로 인한 수수료수익 감소와 해외부동산 가치 하락에 따른 펀드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 내 이전과 같은 수익성을 회복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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