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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부동산 PF에 발목 잡힌 중소형 증권사, 2Q 실적 '부진'


대형사 대비 이익체력 약해…충당금 등으로 수익 타격
전문가들 "부동산PF 부실은 이제 시작", 하반기도 암울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작년과 비교해 연초부터 늘어나고 있는 거래대금 증가에도 차액결제거래(CFD) 미수채권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로 인한 충당금이 증권사들의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하반기 또한 부동산 PF 부실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투자업계에 긴장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키움·대신·한화투자·교보·유안타·하이투자·현대차 등)들의 상반기 영업이익 총 합은 1조1천716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3.37% 감소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 대부분이 전 분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 대부분이 전 분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대부분 2차전지 관련주에 투심이 몰리면서 거래대금이 증가해 전년 대비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발생한 CFD 리스크로 인한 미수채권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대부분 전 분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은 작년과 비교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으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성적이 저조했다. 거래대금 증가로 리테일 부문에서 실적이 늘었지만, CFD·부동산PF 충당금이 발목을 잡았다.

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천809억원, 당기순이익은 1천33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2.14%, 순이익은 22.76% 늘었다. 그러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53.5%, 54.4% 감소했다. CFD 관련 미수채권과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이 800억원에 달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한화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6억원, 89억5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흑자전환했다. IB본부에서 부동산PF 업황 부진으로 딜이 지연되면서 수익이 줄었지만, 주식거래량 증가로 위탁수익이 증가했고 비대면 자산 유치가 증가하면서 개인 고객 자신이 순증한 덕분이었다.

하이투자증권은 CFD, 부동산PF 충당금 영향을 직격타로 맞았다. 현대차증권은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주력 사업인 IB부문의 영업수익이 크게 줄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키움·대신·한화투자·교보·유안타·하이투자·현대차 등)들의 상반기 영업이익 총 합은 1조1천716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3.37% 감소했다.  [사진=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키움·대신·한화투자·교보·유안타·하이투자·현대차 등)들의 상반기 영업이익 총 합은 1조1천716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3.37% 감소했다. [사진=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전년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부동산 PF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하이투자증권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6천27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4% 급감한 189억원, 당기순이익은 48.7% 감소한 15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에 영업이익 2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4.5% 감소한 수치며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33.6% 줄어든 245억원으로 나타났다. IB를 제외한 다른 사업 부문의 개선세 덕분에 이익 감소폭이 우려보다 크진 않았지만, IB부문의 순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58% 줄어든 영향이었다.

특히 유안타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반기 대비 552.87%가 성장한 568억원을 시현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19% 감소한 21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거래대금 증가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지만, 소송 관련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CFD 충당금으로 인한 순이익 감소가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부동산 PF 부실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형사 대비 IB 부문의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의 경우 이익창출력 저하 폭이 대형사보다 클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PF, 해외 부동산투자 등의 시장침체로 인한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 CFD 사태 영향 등에 따라 수익성의 대폭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해외부동산 투자의 경우 대체로 자본력이 우수한 대형사가 익스포져를 보유하고 있으며 선순위 대출과 지역의 분산으로 인해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중소형사는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 대출채권 인수 등 위험인수가 확대된 가운데 본 PF 미전환 시 위험도가 높은 사업 초기대출, 브릿지론 등의 취급 비중이 높아 자산건전성 저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 또한 "국내는 부동산PF 부실을 우려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부동산PF는 전체 P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에 부동산PF 부실화는 증권업 전반에 분명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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