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 부양 목적에 따른 6년만의 단체 관광 허용인 만큼 한·중 노선의 여객 수요가 생각보다 강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날 한국, 미국, 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 관광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단체 관광 빗장이 풀린 것은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면서 60여개국에 대해 단체여행을 허가했지만 한국의 경우 미국, 일본 등과 함께 단체여행 허용국가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간 국내 항공업계는 여객 수요가 대폭 증가하며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예외였다. 지난달 기준 중국 노선 수송객 수는 약 82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9년 7월 대비 약 51% 회복 수준이다. 전체 국제선 노선 중 회복 속도가 가장 느린 셈이다. 특히 국내 항공사의 중국 노선 수송객 수는 약 40만 명을 기록하며 2019년 동월 대비 39% 회복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선 이번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에 따라 향후 중국 노선 여행객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여전히 내국인의 중국행 여객 수요는 미미하지만 이번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 관광 허용 결정을 기점으로 내국인의 출국 수요도 일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중국발 제주 노선의 회복이 돋보일 것이란 기대감도 언급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베이징·푸동~제주 노선을 운항한 바 있다. 앞서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2016년 300만 명을 넘어섰지만 2017년 사드 여파 이후 2018년 66만 명, 2019년 107만여 명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0년에는 10만 3천288명, 2021년 6천381명, 2022년 9천891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단체 관광 허용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항공사들의 주가는 전일 대비 강세를 보이는 등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며 "국내 항공사보다는 중국 항공사 우선적 수혜를 예상하지만 전망과 달리 국내 항공사도 충분히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