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9일 "배신이란 단어는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전제로 한 용어"라며 "(유 전 의원)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 나를 끌고 들어가지 마라"고 자신을 배신자 반열에 올린 유승민 전 의원을 정조준,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8일 평화방송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홍준표 대구시장,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을 배신자라고 일갈한데 따른 반박이다.
홍 시장은 "유승민 전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에 갇힌 것은 박근혜 전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고 각종 당내 선거에서 친박 대표로서 나섰기 때문에 탄핵때 박근혜 전대통령의 등뒤에 칼을 꽂은 것은 배신자로 불리어도 하등 이상할게 없다"면서 "그런데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당만 같이 했을 뿐이지 아무런 개인적인 신뢰 관계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홍 시장은 "박근혜 전대통령이 궤멸시킨 한국 보수집단의 재건을 위해 당을 맡았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탄핵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모든 책임을 내가 지고 박근혜 전대통령을 출당 시킨 것"이라며 "춘향인줄 알았는데 향단이 였다는 비유도 어떻게 현직대통령이 그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한국 보수집단을 궤멸 시킬수가 있었는지에 대한 무능을 질책한 말이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나는 유승민 전의원처럼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누구를 배신한 일이 단 한번도 없다"면서 "형 동생하던 MB도 재임중 5년 동안 나를 견제하고 내쳤어도 나는 MB가 곤경에 처했을때마다 끝까지 의리를 지킨 사람"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만 그동안 숱하게 배신만 당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믿은 죄밖에 없으니 내 잘못은 아니다"며 "유승민 전의원은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 나기 위해 나를 더이상 끌고 들어 가지 마시라. 나는 누구밑에서 굽신 대며 생존 해온 계파정치인 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홍 시장은 이날 앞서 올린 또다른 글에서 "거듭 말하지만 나는 국민적 기반으로 정치 하는 사람이지 계파 믿고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15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당에서 유일하게 현역으로 활동하는 정치인이 나 밖에 없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고 강조했다.
또 "나를 잡범 취급 하면서 제물로 삼아 수해대비 부실과 각종 스캔들이 묻혀 졌다면 그걸로 나는 만족 한다"면서 "지난해 대구시장으로 내려 올때는 총선 관여도 지자체 장은 법적으로 금지 되어 있고 총선 책임론으로부터도 해방되기 때문에 내려 온 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년총선이 우리가 이기기만 바랄뿐이지 징계하고 상관없이 내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태풍이 오고 있다.태풍피해가 최소화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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