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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카공족에 'NO 20대 존' 등장?…"공모전 위한 소품일 뿐"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이 늘어남에 따라 '노20대존' 공고문이 붙은 카페가 등장해 자영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이는 대학생들의 공모전 영상 제작을 위한 소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현재 지역사회, 젠더, 세대, 인권, 성인지감수성, 다문화, 공동체, 노동, 교육, 안전 등 지속 가능한 사회를 주제로 영상을 제작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새 가장 이슈화되고 있는 '노 키즈 존'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약자에 대한 차별, 혐오 등을 다루고 있어 '노 20대 존'이라는 표시 역시 공모전 영상 완성을 위한 소품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이른바 '카공족'이 늘어남에 따라 '노20대존' 카페가 등장해 자영업자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이른바 '카공족'이 늘어남에 따라 '노20대존' 카페가 등장해 자영업자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노 20대 존'이라고 적힌 소품 공고문은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오면서 자영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1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자영업자인 점주들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카페에 머무르는 손님을 제한하는 방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절 또는 하루종일 진을 친 것처럼 자리를 차지한 채 시간을 보내는 계층이 대거 출현함에 따라 점주들이 '회전율'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카공족' 논란이 이어지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카공족' 대처법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카페를 찾아 장시간 머무는 이들이 늘어나 매장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업주들 사이에서는 "카공족을 내쫓기 위해 에어컨 온도를 더 낮춰서 오래 머물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20대 대학생 A씨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카페가 공부가 잘되는 편이고 더워서 자주 가는데 매장 안이 너무 추워서 긴 셔츠를 챙겨갈 정도"라며 "온도를 높여달라고 말하기에도 눈치 보여서 적당히 한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또 20대 직장인 B씨도 "카페에 작업할 일이 있어서 오래 있으려 했는데, 에어컨이 너무 세서 결국 몇 시간 못 있고 나왔다. 가끔 카페에서 오래 있을 때면 사장님이 일부러 에어컨을 세게 트시는 건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이른바 '카공족'이 늘어남에 따라 '노20대존' 카페가 등장해 자영업자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이른바 '카공족'이 늘어남에 따라 '노20대존' 카페가 등장해 자영업자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같은 손님들의 반응에 한 카페 사장 C씨는 "업주 입장에선 전기세만 더 나가는 건데, 오죽하면 카페 온도를 더 낮추는 방법을 쓰겠냐"고 호소했다.

이 외에도 카공족을 없애기 위해 '이용 시간제한' '콘센트 막아두기'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실효성이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2019년 8월 한국 외식산업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천1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구매한 손님의 손익분기점은 1시간 42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 프랜차이즈 평균 매출 기준으로 테이크아웃 비율 29%, 영업일 수 28일, 하루 영업시간 12시간, 메뉴 평균 가격 4천134원, 테이블 수 평균 8개를 가정했을 때 수치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카공족이 많은 대학가 주변 상권 카페는 회전율이 낮아 창업 위험도가 높을 정도"라며 "최저임금, 임대료 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카공족과 상생하기 위한 수익 확대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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