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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게임사표 메타버스는 다르길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지금은 인공지능(AI)이 IT 업계 최대 화두지만 한때 '메타버스(metaverse)'가 대세감을 형성하던 시절이 있었다. '도대체 메타버스가 뭐야'라고 묻는 질문부터 메타버스가 오프라인을 대체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쏟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온 지구를 뒤덮었던 시절에는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렸던 건 분명하다. 하지만 엔데믹을 맞이한 지금은 의문부호가 머리 위에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해외 빅테크들도 메타버스에서 손을 떼는 모습이다. 월트디즈니는 메타버스 전담 부서를 해체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메타버스 '알트스페이스'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국내서도 '싸이월드'와 연동해 화제를 모은 메타버스 '싸이타운'이 1년여 만에 문을 닫았다.

이런 부정적인 기류 속에 한참 동안 군불을 떼던 게임업계의 메타버스 서비스들이 하나둘 세상에 드러낼 채비를 마치고 있다. 컴투스는 '컴투버스'의 첫 번째 공간 '스페이스' 서비스를 1일 시작했고 크래프톤도 자체 메타버스인 '미글루'를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와 가장 닮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 온라인 게임을 선보여 온 게임사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인 셈이다.

돌이켜보면 인터넷 서비스는 이용자 유치 경쟁이 전부였다. 경쟁 서비스보다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면 성공하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됐다. 그리고 이용자 유치를 위해 가장 필요한 건 결국 킬러 콘텐츠였다.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강력한 '한방'이 없으면 결국 고만고만한 메타버스의 전철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챗GPT'를 위시한 생성형 AI는 메타버스에도 접목할 여지가 많아 보인다. 무엇이 됐든 이용자를 붙들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메타버스 회의론이 고개를 치켜드는 지금에도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은 게임업계가 재미를 추구하는 노하우만큼은 타 업종과 비교를 불허할 정도라는 사실이다. 장기간의 라이브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콘텐츠의 추가 등으로 기성 업체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요소로 시선을 잡아끌 여지가 높다는 점 또한 눈여겨볼 대목이다. 킬러 콘텐츠로 무장한 K-메타버스가 꺼져 가는 관심의 불씨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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