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2016년 한한령을 전후로 중국에서 힘을 못쓰던 한국 게임들이 서브컬쳐 콘텐츠를 앞세워 대륙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재미를 검증한 콘텐츠들이 중국에서도 통하는 모습이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대표 박용현)가 지난 3일 중국 시장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9위까지 올랐다. 인기 순위의 경우 1위를 기록 중이다. 아직 론칭 초반인 만큼 추가적인 매출 순위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의 현지 퍼블리셔는 요스타의 자회사인 상하이 로밍스타로 지난 3일 애플 앱스토어를 비롯해 빌리빌리(Bilibili), 탭탭(TapTap) 등 안드로이드 앱 마켓 플랫폼을 통해 선보였다. 이 게임은 앞서 지난 6월 진행된 중국 시범 테스트 기간 중 주요 앱마켓 플랫폼에서 인기 게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출시 전 모객한 사전예약자는 425만명이다.
증권가에서도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성과를 낙관하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블루 아카이브의 바이두 검색지수는 '에픽세븐' 출시 전과 비교 시 3배 수준이며 위챗 지수는 '장안환상'과 6월 출시된 에픽세븐과 비교해 40% 높은 수치"라며 "웨이보의 일 검색량도 700만건으로 중국 매출 10위 이내의 게임들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루 아카이브의 일 매출은 첫분기 동안 15억원 안팎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블루 아카이브에 앞서 K-서브컬쳐 게임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스마일게이트 진영의 '에픽세븐'이다. 이 게임은 지난 6월 20일 서비스를 시작해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9위까지 기록한 바 있다. 에픽세븐은 출시 한달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6위를 기록하는 등 롱런할 태세를 갖춘 상태다.
이러한 서브컬쳐 게임의 약진은 자국 게임의 발달로 한한령 발생 이전부터 한국 게임들이 큰 힘을 쓰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중국 역시 '명일방주', '페이트그랜드오더', '원신' 등 서브컬쳐 게임들이 약진에 힘입어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게임성을 인정받은 K-서브컬쳐 게임이 중국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블루 아카이브의 경우 서브컬쳐 본고장인 일본 오픈마켓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목받은 기대작이고 에픽세븐 역시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은 서브컬쳐 수집 RPG로 평가된다.
서브컬쳐 게임의 시장성을 주목한 다수의 한국 게임사들이 관련 개발에 착수한 만큼 에픽세븐과 블루 아카이브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게임이 나올지도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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