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글로벌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EV·PHEV·HEV) 배터리 총 사용량은 305.3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1%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1·2위는 중국 CATL과 BYD였다. CATL의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12.0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2%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36.8%다.
BYD는 상반기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BYD의 상반기 배터리 사용량은 47.7GWh로 전년 동기 대비 102.4%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포인트(p) 오른 15.7%로 LG에너지솔루션을 따돌렸다.
국내 3사의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23.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배터리 사용량은 44.1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3%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한 14.%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글로벌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BYD에 자리를 내줬다.
SNE리서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 아이오닉6, 코나(SX2)의 해외 판매가 확대되며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16.1% 늘어난 15.9GWh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6.8%)보다 1.6%p 하락해 5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용량 12.6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2% 늘었다. 삼성SDI 또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p 하락한 4.1%로 조사됐다. 중국 CALB에 밀려 순위도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든 파나소닉(점유율 7.5%)은 39.2% 성장한 22.8GWh를 기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한국 업체와 협업을 추진, 발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우회 전략에 미국 정부가 규제 강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규제 강화 현실화 가능성에 따른 한국 업체들의 유동적인 사업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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