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 첫날인 2일 전북을 찾아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투자와 지원을 약속하고 지역 기업인들과 해물탕 만찬을 함께하며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날 새만금 일대에서 개최된 세계스카우트잼버리(세계잼버리) 개영식에도 참석하는 등 공식 일정을 줄줄이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 협약식'에 참석했다. LS그룹과 엘앤에프가 새만금 국가산단에 약 1조 8천4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핵심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해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등 관계기관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 전략자산의 핵심으로 전 세계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다"면서 "이번 투자는 이차전지 소재를 국산화하여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새만금을 첨단산업 특화단지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여 규제를 혁파하고, 세제와 예산지원을 통해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했다"며 "새만금 내부 인프라를 구축하고 남북도로 1단계와 2단계가 준공됐다. 지역 간 연결도로 건설사업도 작년 말 예타를 통과해 이제 착공이 눈앞"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의 결과, 우리 정부 출범 이후 30개 기업에서 총 6조 6천억원의 투자가 결정됐다"며 "지난 정부 5년간 투자 결정액인 1조원의 6배가 넘고 지난 9년 동안 성과인 1조 5천억 원의 4배가 넘은 규모"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지정된 전북 완주·익산 두 곳의 국가 첨단산업단지와 새만금이 시너지를 이뤄 전북 발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투자 협약식에 앞서 홍보관에 들러 LS가 새만금에서 생산 예정인 전구체가 담긴 병을 들어 살펴보기도 했다. 행사에는 협약 당사자인 명노현 LS 대표,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 김경안 새만금개발청 청장, 김관영 전라북도 지사와 구자은 LS그룹 회장, 국민의힘 이용호·정운천 의원,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 지역초청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저녁엔 협약식에 참석한 전북지역 기업인들과 해물탕 등 만찬을 함께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만찬에서 인력확보, 투자 인프라 등 기업활동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며 대화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조선은 현재 상태로 볼 때 제2의 호황도 가능한데 인력이 모자란 것이 문제다. 인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히려 재난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기업이 인력이 필요한데 국내에서 찾기 어렵다면 해외에서라도 구해야 할 것 아니냐"며 "외국 정상들과 회담할 때 자국 노동자를 더 많이 한국에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또 "자치단체와 기업, 대학이 협력해서 기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육성하는 데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국내 인력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임만규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장에게는 전주공장에서 수소 트럭을 얼마나 생산하고 있는지 묻기도 했다.
김동문 OCI SE 회장은 "새만금에 초기에 들어와 그동안 입주기업이 많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제 새만금에 들어오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 함께 성장할 수 있을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새만금이 30여년 전에 시작됐다. 도민들이 그동안은 새만금에 대해 늑대와 양치기 동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처럼 생각했는데 이제는 진짜 새만금에 첨단기업들이 들어오는 거냐며 술렁술렁하며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아무래도 기업들이 들어오니 자산가치도 오르지 않겠냐"며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새만금을 더 발전시키고, 나라 경제도 잘 일으켜 보자"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만찬에는 구자은 LS그룹 회장, 허제홍 엘앤애프 이사회의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김동문 OCI SE대표, 이강명 성일하이텍 사장, 이성권 이피캠텍 대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임만규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장 등 기업인들과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김오진 국토교통부 제1차관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린 2023 세계잼버리 개영식에도 참석해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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