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국제 유가 상승세에 국내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 시장에선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9월 이후 약 11개월 만에 1천700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0일 석유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1천622.3원이며, 경유 가격은 1천433.8원을 보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최근 3주 동안 내리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7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 당 1천599.3원으로 전주 대비 15.7원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 판매 가격도 16.9원 상승한 1천411.8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흐름에 맞춰 당분간 휘발유 가격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 3일 배럴 당 75.21달러에서 28일 84.71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또 브렌트유 가격은 같은 기간 74.65달러에서 84.99달러로,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69.79달러에서 80.58달러로 상승해 세계 3대 국제 유가가 모두 80달러를 넘어 섰다.
국제 유가 상승분이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됨에 따라 휘발유 가격도 조만간 1천7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1712원)과 제주(1706원)은 이미 1천700원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 되고 있다.
휘발유 가격 상승 행진에 정부가 내달 발표하기로 한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유류세를 2021년 11월 20%, 지난해 5월 30%, 7월 37%까지 인하한 뒤, 올해 휘발유는 인하 폭을 축소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인하 조치를 4개월 더 연장했다. 이에 따라 현재 휘발유는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37% 인하된 상태다.
정부가 국제 유가 상승세를 감안해 유류세 인하를 연장할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세수 부족으로 인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올해 5월 누적 기준 국세 수입은 160조 2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조 4천억원 줄었다. 6월부터 연말까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세금을 걷어도, 올해 세수는 세입 예산 400조 5천억원보다 41조원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5월까지 교통·에너지·환경세 수입은 4조 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천억원 적으며, 세수 목표 대비 실적 비율인 세수 진도율은 최근 5년 평균인 42.5%보다 낮은 39.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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