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2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2차전지주 열풍이 불러일으킨 '제 2의 동학개미운동'으로 대부분 리테일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투자은행(IB) 부문이 실적을 갈랐다. 이로 인해 지주 내 실적 기여도에서도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 4곳(NH투자·하나·KB·신한투자증권)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3천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상반기(1~2분기) 순이익도 같은 기간 21.7% 늘었다.
NH투자증권이 2분기 1천826억의 이익을 거두며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7% 증가한 수치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지가 개선됐고, 특히 DCM·인수금융 등 IB부문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실적을 거둔 것이 주요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KB증권은 2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한 1천10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은 1천225억원으로, 44.6% 늘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5.3%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KB증권과 신한증권의 실적도 같은 기간 각각 35.5%, 27.9% 증가했다.
반면 하나증권의 경우 차익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으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2분기에 489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345억원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5.0% 감소했다. 2분기 CFD 관련 충당금 약 500억원을 비롯해 국내외 부동산 등 IB 투자자산에서 약 400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또한 사모펀드 보상비용(530억원)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증권 측은 "2분기 IB금융자산 등 충당금이 증가했다"며 "다양한 신규 서비스와 신상품 출시로 손님 기반을 확대하고, 영업 체질 개선을 통해 시장안정화에 따른 수익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적을 발표한 3개 금융그룹(KB·하나·신한금융) 계열 증권사 중 순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은 신한투자증권으로 9.0%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6.9%에서 개선됐다.
KB증권의 이익 기여도도 전년 동기 6.8%에서 올해 상반기 8.4%로 증가했다. 반면 하나증권의 경우 지주 내 순익 기여도가 지난해 상반기 7.8%에서 올해 1.7%로 감소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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