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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SK이노베이션, 2Q 1천억 적자 전환…배터리는 성장세


매출 18조7272억원·영업손실 1068억원…"SK온, AMPC 추가적 수혜 기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경기둔화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배터리 사업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손실을 줄이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석유 1공장 중질유분해(HOU) 시설의 수소 제조 공정 [사진=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석유 1공장 중질유분해(HOU) 시설의 수소 제조 공정 [사진=SK이노베이션 ]

◆ "정제마진 바닥 이후 점진적 개선…하반기 본격적인 회복 전망

SK이노베이션은 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열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8조7천272억원, 영업손실 1천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천157억원, 4천818억원 감소했다. 2분기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석유사업이 영향을 받았지만, 화학사업의 파라자일렌(PX) 중심 견조한 아로마틱 시황과 배터리사업 신규공장 수율 향상 및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반영 효과 등으로 손실폭을 최소화했다.

사업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천860억원 하락한 4천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납사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손실 및 수소 등 부산물 판매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PX 중심의 견조한 시황으로 전 분기 대비 613억원 증가한 1천7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 요인으로 마진이 개선되며, 전 분기 대비 7억원 개선된 2천5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 및 가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53억원 감소한 682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지난해 신규가동을 시작한 공장들의 생산성 향상 및 판매량 증가에 따라 전 분기(3조3천53억원) 대비 3천908억원 증가한 3조6천961억의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손익은 판매물량 증가, 신규 공장 수율 제고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AMPC 효과 반영 등으로 전 분기(영업손실 3,447억원) 대비 2,132억원이 개선됐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효과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규모가 39억원 축소되며 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반기 석유사업 시황은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 완화 예상, 드라이빙 시즌 도래 및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휘발유, 항공유 등 석유 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 증대 효과에 더불어 아시아 지역 정기보수 시즌 진입에 따른 석유제품 수급 개선으로 정제마진의 점진적 상승이 전망된다.

화학사업은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공급 측면 부담 및 수요 개선 지연 지속에도 불구, 중국 국경절(10월) 수요 등 영향으로 점진적 개선이 점쳐진다. PX는 중국 대형 PX 설비 재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보합세의 스프레드(마진)가 예상된다.

윤활유 사업은 아시아 정기보수 완료로 기유 수급이 완화되며 판가 하락이 예상되나, 드라이빙 시즌 및 중국의 리오프닝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사진=SK온]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사진=SK온]

◆ 배터리사업, 사상 최대 매출 달성…"하반기 AMPC 수혜 확대 전망"

배터리사업은 SK온이 출범한 지난 2021년 4분기 이래 분기 역대 최대 매출 3조6천96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1천31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2천100억원을 줄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725억원으로 작년 3분기(94억원) 이후 다시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사업은 생산성 향상 및 고객사 수요 증가에 따라 전 분기(3조3천53억원) 대비 12%, 전년 동기(1조2천880억원) 대비 187% 성장한 매출액을 달성했다"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조원으로 작년 상반기 2.5조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AMPC 수혜 반영(1천670억원)으로 영업손익 개선이 있었고, 하반기에는 판매량 증가로 인한 AMPC 수혜 반영 규모 확대 등 추가적인 손익 개선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상반기 실적에는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효과로 1천670억원이 영업익에 반영됐다"며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물량 증가로 상반기 대비 수해액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고객사와의 AMPC 분배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온 단독공장은 회사가 직접 투자했기 때문에 완성차(OEM)사와 AMPC 쉐어링(분배) 계획이 없다"며 "합작공장도 고객사와 쉐어링하는 것이 아니라 합작법인이 AMPC 전액을 수취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은 신규 공장 조기 안정화 및 고객사들의 판매량 증가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AMPC 수혜액이 상반기 대비 대폭 증가하며, 추가적인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 사업 역시 분리막 판매량 증가로 점진적인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전략도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해 북미 지역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AMPC 수혜가 향후 가능함에 따라 높은 수익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IRA 대응을 위해서는 핵심 조건 충족 여부가 북미 수주의 핵심 역할을 하는데, 북미 진출과 현지화를 미리 준비한 SK이노베이션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활용해 기존 고객의 추가 물량 협의 및 북미향이 강한 신규 OEM 등을 대상으로 물량 수주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 기조연설에서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포트폴리오(Green Portfolio) 구축 방향과 사업모델 혁신 의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지난해 6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 기조연설에서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포트폴리오(Green Portfolio) 구축 방향과 사업모델 혁신 의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 "유상증자 부정적 영향 최소화…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진행한 대규모 유상증자와 관련해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하고,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 CFO는 "유상증자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배터리를 포함한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와 기존 사업의 친환경 전환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시도"라며 "2025년까지 화학 대비 그린 자산 비중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 결정으로 야기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본원적인 사업 가치 증대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공개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포트를 통해 2026년까지 1조790억원을 미래 에너지 기술과 사업에 투자한다는 중기 전략을 발표했다"며 "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에너지 관련 유망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아모지(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펄크럼 바이오에너지(폐기물 가스화 통한 합성원유 제조), 에어레인(가스 분리막 전문) 등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미래에너지 영역에 대한 추가 투자 및 공동 연구개발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를 포함한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와 기존 석유화학사업의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CFO는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유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펄크롬, 바이오 에너지, 에어레인 등 사업 초기 단계인 여러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암모니아 밸류체인, '웨이스트 투 퓨얼(Waste to Fuel,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CCUS) 등의 영역들에 대한 투자 및 공동 연구 개발 등에 사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각 사업 영역에서 유망한 기업들을 내부적인 절차와 검토를 통해 선별 중에 있으며, 현재 국내 투자 후보 구체화 단계인 CCUS 영역은 연내 투자 실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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