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실련 “부산 지방의원 70% 겸직…신고 기준 정립해야”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광역시 지방의원 중 70% 가량이 겸직 신고를 했으며, 인당 평균 2.1건을 겸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7일 부산광역시의회에서 제9대 부산지방의회 의원 겸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부산 지방의원 229명(시의원 47명, 구의원 182명) 중 162명(70.7%)이 겸직 신고를 했다. 겸직 신고 건수는 341건으로 인당 2.1건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광역시의원의 경우 47명 중 37명(78.7%)이 겸직을 신고했다. 신고 건수는 104건으로 인당 평균 2.81 건을 겸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겸직 신고 건수가 가장 많은 의원은 강주택 시의원(해양도시안전위원회·국민의힘·중구)으로 8건 신고됐다.

겸직 신고를 한 시의원 중 보수를 수령하는 사람은 24명이었다. 보수를 수령하는 겸직 시의원들의 총신고 금액은 연 19억200만원(인당 7천900만원)이다.

겸직 보수 신고액이 연간 1억원 이상인 시의원은 8명이다. 강철호 시의원(행정문화위원회·국민의힘·동구)이 3억5천만원을 신고해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16개 구·군에서는 의원 182명 중 125명(68.7%)이 겸직을 신고했으며, 1인당 평균 1.90건을 신고했다.

이 중 신고된 겸직 보수액 기준 의정활동 수당(월정액＋의정 활동비·연간 6천만원)보다 겸직 보수액이 많은 의원은 총 17명(9.3%)이며, 기초의원 전원이 겸직을 신고한 구·군은 기장군, 영도구다.

가장 적은 의원이 겸직으로 신고된 구·군은 사상구 1명(9%), 강서구 3명(43%), 동래구 7명(50%)순이다.

보수를 수령하는 겸직 의원들의 총 보수신고 금액은 연 2천89만원이며, 1인당 2천600만원으로 확인됐다. 겸직 보수 신고액이 가장 높은 기초의회 의원은 동구 김희재 구의원으로 1억3천500만원을 신고했다.

보수 수령 겸직 직군은 대부분 기업 대표가 많았고, 기업 임직원, 강사·교수·전문상담사 등의 순이었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부산시의회가 겸직 보수액을 공개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부동산 임대업 겸직 미신고로 반쪽짜리 겸직 신고”라며 “조례를 개정해 임대업 겸직 여부와 보수 등 중요정보가 누락되지 않도록 겸직 신고 기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