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한도를 늘린 전세 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공격적으로 시중은행을 추격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뱅크는 전·월세 보증금의 80% 한도 내에서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할 수 있는 'SGI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다. KB부동산 시세가 있고 근저당권, 임차권 등 선순위 채권이 없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SGI서울보증의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해 준다.
기존의 전세대출 상품보다 대출 한도를 크게 늘린 것이다. 주택금융공사(HF)의 보증 상품은 대출 한도가 2억2천200만원까지다. 대신 아파트· 다세대·연립·오피스텔 등 등기부등본상 주택 대상이다.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경우 2억원이 한도다.
SGI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금리는 연 최저 3.81%대이며 중도 상환해약금도 면제된다. SGI 전세 대출 실행 시 발생하는 '채권 양도(질권 설정)' 절차로 발생하는 채권 양도 통지 비용도 없다. 고객은 대출 계약 시 인지세만 부담하면 된다.
카카오뱅크는 "아파트로 한정해 먼저 오픈한 것으로 단계적으로 대상 주택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1조5천억원으로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0조~30조원이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총 123조6천309억원이며 은행당 평균 잔액은 24조7천261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이 1분기 말 기준 46조8천46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수백조원 자산의 시중은행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셈이다.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이듬해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선보였고, 2020년에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내놨다. 지난해 선보인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분기 말 2조3천560억원으로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3조원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담보부 대출 중 전세자금대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카카오뱅크로선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현재 25.7%(1분기 기준)에서 30%까지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 전세 대출과 같은 담보부 대출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올 1분기 0.58%로 전년 동기 대비 0.32%포인트(p) 상승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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