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포스코가 국내 건설사 등과 협업해 개발한 '합성전이보(P-Girder) 공법'이 지난 6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으로부터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966호)로 지정됐다.
전이보(Transfer Girder)는 벽식 구조의 아파트와 기둥식 구조의 상가로 이루어진 주상복합건물과 같이 한 건물에서 서로 다른 구조가 만나는 부분에 사용되는 보를 말하며, 건물이 받는 힘을 효과적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포스코가 롯데건설, 신세계건설, HL D&I 한라, 한양건설, 호반건설, 피컴스와 3년여 동안 연구를 통해 개발에 성공한 합성전이보는 후판, 'ㄱ자' 형강, 'ㄷ자' 형강 등 강재를 적용해 강도와 강성을 높이고 공사 기간을 대폭 단축시킨 것이 특징이다.
기존 철근 콘크리트 전이보는 철근 조립 외에 거푸집 및 거푸집 처짐 방지용 시스템 서포트 설치·해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어 공사 기간이 오래 소요되고 작업자 안전 위험요소도 많다. 이에 반해 합성전이보는 철골 부분을 공장에서 선제작하고 현장에서는 단순 볼트접합 후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때문에 시공 및 현장 안전성 확보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기존 대비 40% 수준의 공사 기간 단축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해 철근콘크리트 전이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LD&I 한라 담당자는 "부천 소사역 한라비발디 프레스티지 주상복합 신축건물 등 3곳을 합성전이보 공법으로 시공해 현장적용 검증을 마쳤다"며 "공사기간 단축을 통해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었음은 물론, 고소작업을 줄일 수 있어서 좀 더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 김진원 수석연구원은 "콘크리트 수급 어려움과 비싼 인건비, 공기 단축 등 건설현장의 니즈를 고려해 신기술을 개발했다"며 "합성전이보 공법은 구조적인 안정성은 물론 시공성까지 확보한 신기술로, 점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설신기술 지정제도는 국토교통부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건설기술 또는 기존 기술을 개량해 신규성, 진보성 및 현장적용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술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다. 건설신기술로 지정되면 국토교통부장관이 발주청에 신기술 우선적용을 권고하며, 건설공사 입찰 참가자격 사전심사시 신기술 개발 및 활용 실적에 따라 가점이 부여된다.
포스코 2019년 WTP(World Top Premium) 열연 제품인 HSA600(High performance Steel for Architecture 600)을 구부려 만든 사각형의 기둥 내부에 콘크리트를 채워 강도를 향상시킨 철근콘크리트 보 P-BOX(POSCO-Box Column)를 개발해 건설신기술로 지정된바 있다. 앞으로도 건설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합성구조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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