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보험계약 선(先) 심사 시스템 구축에 생명보험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작년 교보생명과 KDB생명, 동양생명에 이어 최근에는 신한라이프도 구축했다. 인수심사 편의성을 높여 장기 보장성 인보험 판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이달 21일 보험계약 선 심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계약 전 알릴 의무 사항 고지만으로 고객의 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바로 확인해 준다.
생보사의 보험 가입 프로세스는 총 2번의 고객 대면으로 이뤄진다. 첫 대면에선 가입설계와 청약, 알릴 의무, 첫 보험료 입금까지 진행한다. 이후 언더라이팅 심사 절차를 거치고 고객과 만나 이 결과를 토대로 보완해 가입하는 구조다.
반면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고객과 두 번 만날 필요가 없다. 첫 대면에서 가입설계 과정에서 고객 정보 동의 절차만 거치면 바로 언더라이팅 심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고객정보 동의는 신한라이프가 다른 보험사의 해당 고객 지급 정보와 진료기록, 기왕증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고객은 보험설계사와 만난 자리에서 가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보험설계사는 고객을 한 번 더 만나지 않고도 클로징(계약 완료)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생보사들이 제3보험 시장 공략을 위해 선 심사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는 관측이 많다. 제3보험은 질병과 상해, 간병보험의 총칭으로, 손보사와 생보사 모두 판매할 수 있는 그레이존(gray zone)이다.
제3보험 시장은 손해보험사가 강세를 보인다. 지난 2010년만 해도 제3보험 시장 점유율은 생보사와 손보사가 46.4%와 53.6%로 비슷했다. 하지만 손보사가 제3보험 판매에 적극 뛰어들었고 시장점유율은 2020년 기준 손보사 71.5%, 생보사 28.5%로 크게 벌어졌다.
더욱이 신한라이프가 도입한 이 시스템은 이미 대부분 손보사가 오래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보사는 이미 선 심사 시스템을 구축해 제3보험 시장에서 판매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신한라이프 등 생보사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손보사와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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