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쑥쑥 크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대응 하기 위해 한국 업체들이 똘똘 뭉치고 있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홀로 기술력, 자본 싸움을 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협업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AI 성능에 중추가 되는 AI 반도체는 기업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올해 343억 달러(약 44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며, 연평균 16%씩 성장해 2030년에는 98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스타트업 팹리스 퓨리오사AI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파트너십을 통해 초거대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 차세대 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기술 협력 로드맵을 마련하고 협업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특히 LG AI연구원은 퓨리오사AI가 개발 중인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enegade)'로 초거대 AI 엑사원 기반의 '생성형 AI' 상용 기술을 검증한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AI를 개발할 때 인프라 비용이 큰데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중심의 텐서처리장치(T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는 실정"이라며 "LG AI 연구원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퓨리오사AI와 협력에 나섰는데 이같은 식으로 AI 반도체가 개발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네이버와 AI 반도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가 소프트웨어 회사인 네이버와 손잡고 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을 해결하고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AI 반도체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정부 주도로 AI 반도체 육성도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에 특화한 국산반도체를 국내 클라우드에 적용해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반도체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업체에선 네이버, KT, NHN이 참여하고 반도체 업체에선 퓨리오사AI, 리베리온, SK 계열 팹리스인 사피온코리아가 가세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피온 관계자는 "자사의 AI 반도체를 공급해 국내 AI반도체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양한 AI 서비스 활용사례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약 9천400억원 규모 'K-클라우드 예비타당성(예타)'을 기획 중이다. 예타 선정을 위한 기획보고서를 9월 초에 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적인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AI반도체가 조속히 레퍼런스를 확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메모리 반도체 역량을 활용해 AI 반도체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등 추가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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