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서울시 서초구 서이초에서 20대 교사가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교원에 대한 사적 소통을 차단하는 것을 법제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사들이 투 폰(두 개의 휴대폰)을 쓴다는 이야기, 저학년 맡기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야기는 모두 익히 알고 있던 것이지만, 이렇게 비극이 함께 터져 나와야 할 일은 아니었다"라고 운을 똈다.
이어 그는 "굳이 필요한 소통은 학교별로 게시판이라도 열어서 공개적으로 하고, 내밀한 이야기가 있으면 교무실로 수업 외 시간에 따로 메시지를 남겨놓으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포 어린이집 사태 이후 뜬구름만 잡다가 시간이 흘러버렸는데, 이번에는 뜬구름 잡아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서이초에서 근무했던 교사들의 제보를 취합, 숨진 A 교사가 생전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민원과 관련된 대부분 학부모가 법조인이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민원 처리 과정에서 사회적 지위를 앞세워 A교사를 압박하는 등 전화번호를 알아내 수십 통이나 전화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한 교사가 서이초 교사 추모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에 설정했다가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해당 교사에게 "(추모 사진이)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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