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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윤리위, 홍준표 징계 돌입…경징계 가능성도 제기[종합]


윤리위 "봉사활동 등 진정성 보여주면 양정에 도움될 것"
與, 내일부터 '전당원 봉사주간'…홍준표 동참할까

홍준표 대구시장이 주 4일제 근무를 요구한 공무원에게 "퇴직하세요"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사진=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주 4일제 근무를 요구한 공무원에게 "퇴직하세요"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전국적 폭우로 인해 수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골프를 쳐 논란이 불거진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졀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홍 시장이 기존 완강한 태도를 꺾고 이례적으로 사과에 나섰지만 윤리위의 판단을 바꾸진 못했다. 다만 윤리위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양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징계 가능성을 열어놨다.

윤리위는 20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홍 시장 수해 시 골프 논란 관련 징계 절차 개시 여부의 건'을 직권상정한 뒤, 논의 끝에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또한 징계 수위는 오는 26일 제7차 회의를 열어 홍 시장의 소명을 듣고 결정할 방침이다.

윤리위는 홍 시장에 대해 ▲2023년 7월15일 수해 중 골프 행위 관련 당 윤리규칙 제22조 제2항(사행행위·유흥·골프 등의 제한) 위반 ▲7월17일~18일 언론 인터뷰 및 페이스북 글 게시 관련 당 윤리규칙 제4조 제1항(품위유지) 위반 등을 징계 사유로 들었다.

특히 윤리위는 기존 자연재해 등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오락성 행사·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것과 함께, 국민정서에 동떨어진 언행 등을 단속하는 품위유지도 문제 삼았다.

지난 17일 홍 시장은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폭우 속 골프 논란이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해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 떼처럼 덤빈다고 해서 내가 거기에 기죽고 잘못했다고 할 사람인가"라고 반박한 바 있다.

당시 홍 시장은 골프 논란에 대해 취재진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그런 트집 잡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주말 골프가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기자들 여러분들이나 눈높이에 맞게 질문하라"고 말하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당 관계자도 당시 홍 시장의 대응에 대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일이 확산되기 전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인데 (홍 시장의 언행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이로써 홍 시장의 징계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초 중징계를 예상한 것과 달리 징계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리위가 홍 시장의 징계 논의를 직권 개시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홍 시장은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과가 결국 윤리위 판단을 흔들지 못했지만, 김기윤 윤리위원은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며 양정 반영 가능성을 밝혔다.

그는 당사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의 사과 (여부가) 양정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사과문을 썼지만 아직은 제가 보기엔 국민들이 보기엔 많이 부족하다. 수해 현장을 찾아가서 가족을 위로하거나 수해 현장에 가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면 좀 더 양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홍 시장 사태가 지난 2006년 수해 골프로 인해 당에서 제명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홍문종 전 의원의 사례와 비슷한 만큼 "비슷한 징계처분 결과는 참작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재 윤리위 징계 수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이 있다. 즉, 홍 시장이 봉사활동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경우, 당원권 정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한 당은 오는 21부터 28일까지를 전 당원 봉사주간으로 지정하고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결국 자신의 논란에 대해 사과한 홍 시장이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해 전 당원 봉사활동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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