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정부가 수출부진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무역구조 대전환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 무역구조를 대외여건 변화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구조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무역구조 대전환 포럼'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무역센터에서 열린 포럼 출범회의에서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 對中 무역적자 등이 우리나라 무역구조의 한계를 또 한 번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으로 반도체 등 중간재가 수출의 74%를 차지하고,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전체 수출의 약 40%에 달하고 있다. 우리 수출은 작년 10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고, 무역수지도 5월까지 15개월간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특정 품목과 지역에 편중된 무역구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자유무역과 세계화 기조 쇠퇴, 美-中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개편, 자국 중심의 글로벌 통상 경향 심화, EU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등 저탄소・친환경 규제 강화 등을 거론하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근본적인 변화와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구조 대전환 포럼'은 연말까지 '무역구조 대전환 전략'을 수립한다는 목표로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무역의 고부가가치화 ▲무역의 외연 확대 ▲무역지원체계 혁신 등 4개 분과를 구성했다.
다변화 분과장은 송백훈 한국국제통상학회장, 외연확대 분과장은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 고도화 분과장은 양준석 한국규제학회장, 지원체계 분과장은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가 각각 맡았다.
이날 무역센터에서 개최된 출범회의에는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산업연구원장 등 분과별 간사기관장과 포럼 위원이 참석했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우리 수출이 일부 품목과 특정 시장에 편중된 구조적 문제로 인해 글로벌 경기변동에 따라 주기적인 등락을 반복하는 등 대외여건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무역구조로 전환하는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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