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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요"…실종 해병대원 부모 오열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집중 호우·산사태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원의 부모가 통곡했다.

19일 해병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쯤 경북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A 일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 보문교에서 해병대원 1명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호명면 고평교에서 해병대원들이 사라진 전우를 찾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 보문교에서 해병대원 1명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호명면 고평교에서 해병대원들이 사라진 전우를 찾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날부터 수색 현장에 투입된 A 일병은 동료 대원들과 이날 오전부터 대열을 맞춰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가 갑자기 강물에 빠졌다.

함께 물에 빠졌던 2명은 헤엄을 쳐 빠져나왔으나 A 일병은 급류에 떠내려갔다고 장병들은 전했다.

해병대 한 관계자는 "다른 장병들은 배영으로 빠져나왔는데 A 일병은 순간적으로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실종된 해병대원의 부모가 현장을 찾아 하염없이 오열하며 항의했다.

19일 영남일보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쯤 실종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찾은 A 일병의 부친은 중대장에게 "구명조끼 입혔냐. 이렇게 물살이 세고, 어제도 비가 많이 내렸는데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냐"라며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요, 구명조끼 얼마나 한다고, 물살이 얼마나 센데, 이거 살인 아닌가요. 살인"이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어제 저녁에 (아들과) 딱 2분 통화했다. 물 조심하라고"라며 절규했다.

A 일병의 모친은 "착하게만 산 우리 아들인데, 이런 일이 있어서 그렇게 해병대에 가고 싶어 해서 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갔는데. 어딨어요. 내 아들"이라며 주저앉아 오열했다.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 보문교에서 해병대원 1명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호명면 고평교에서구조당국이 사라진 해병대원을 찾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 보문교에서 해병대원 1명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호명면 고평교에서구조당국이 사라진 해병대원을 찾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초 신고자인 지역 주민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해병대원들은 구명조끼 없이 장화를 신고 일렬로 내성천에 몸을 담근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신고자는 "일부 대원은 허리 높이까지 물에 들어갔다"며 "내성천은 모래 강이라서 저렇게 들어가면 위험할 것 같아 걱정돼 계속 지켜봤는데 갑자기 한 간부가 뛰어와서 119에 신고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A 일병 구조를 하기 위해 이날 예천 지역 모든 실종자 수색은 일시 중단됐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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