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 엑사원 플랫폼, 경쟁 생성형AI와 차별점은 전문성·신뢰성"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엑사원 플랫폼과 다른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차별점은 신뢰성과 전문성이라고 봅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이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LG AI 토크 콘서트 2023'에서 이같이 자신했다.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첫 선을 보인 초거대 AI 멀티 모달(Multi modal) '엑사원'이 진화된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엑사원 2.0'은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특허, 논문 등 약 4천500만 건의 전문 문헌과 3억5천만 장의 이미지를 학습했다.

또 초거대 AI의 고비용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멀티모달 모델의 경량화, 최적화 신기술에 상당한 리소스가 투입됐다.

언어와 이미지 간의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멀티모달 모델은 이미지 생성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 모델 대비 메모리 사용량을 2배 늘렸지만, 추론 처리 시간을 83% 단축해 약 66%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

배경훈 원장은 "엑사원은 전문성과 신뢰성으로 글로벌에서 최고 경쟁력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많은 생성형 AI가 발표되고 있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 성공 사례는 드물고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LG AI연구원은 '전문가 AI' 서비스 개발의 기반인 엑사원 3대 플랫폼인 유니버스(Universe), 디스커버리(Discovery), 아틀리에(Atelier)를 선보였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질의응답·대화 ▲텍스트 분류·요약 ▲키워드 추출·생성 ▲번역 등 기능별로 메뉴를 나눴던 방식에서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유니버스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믿고 정보를 탐색하며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다른 대화형 AI들과 달리 사전 학습한 데이터는 물론 각 도메인별 최신 전문 데이터까지 포함해 근거를 찾아내며 추론한 답변을 생성한다. 또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화면 좌측과 우측에 각각 질문과의 연관성이 가장 높은 전문 문헌들과 AI가 답변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단락을 표시한다.

이문태 LG AI연구원 어드밴스드 ML 팀장은 "기존 생성형 AI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바로 답변을 만들어서 허구적 사실을 만드는 환각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엑사원 유니버스는 데이터베이스 내에서 문서를 파악하고, 선택된 문서의 디테일을 보고 근거를 추론하며 논리적 사고를 통해 답변을 도출하는 과정을 거쳐 환각문제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화학, 바이오, 제약, 의료, 금융, 특허 등 엑사원 유니버스의 각 전문 도메인별 특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는 화학 및 바이오 분야의 발전을 앞당길 '엑사원 디스커버리'이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플랫폼으로 가장 먼저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탐색에 적용하고 있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인간에게 창의적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플랫폼이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저작권이 확보된 이미지-텍스트가 짝을 이룬 페어(Pair) 데이터 3억5천만 장을 학습한 엑사원 2.0을 기반으로 이미지 생성과 이미지 이해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LG AI연구원은 이들 플랫폼 사업화에 나선 상황이다.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인 '셔터스톡'과 세계적인 의학·과학 분야 전문 출판사인 '엘스비어'와 잇따라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부분 기업간거래(B2B) 모델이지만 디스커버리와 아틀리에는 일반 소비자에게도 문을 열 예정이다.

이화영 LG AI연구원 AI비즈 유닛장은 "비즈니스 모델은 산업 분야나 파트너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이를테면 파트너사 연구원이 서비스 형태로 핵심기반기술(API)를 호출할 때마다 비용을 청구할 수도 있고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와 거래(B2C)도 고민하고 있다"며 "유니버스는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데, 아틀리에는 SNS 해시태그를 다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은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AI 반도체 확보, 인력 채용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반도체 업체와 손을 잡고, 미국 등에서 글로벌 인재 영입에 적극적이다.

배경훈 원장은 "AI를 개발할 때 인프라 비용이 큰데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중심의 텐서처리장치(T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는 실정"이라며 "LG AI 연구원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퓨리오사AI와 협력에 나섰는데 이같은 식으로 AI 반도체가 개발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연구원 출범이 2년6개월이 됐고 국내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오고 있다"며 "미국 미시건에서도 센터를 열어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