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사망 실종 등 심각한 수해가 발생하면서 경북·충북 등 각 지역 지자체가 여름 축제를 취소·연기·축소 운영한다고 밝혔다.
19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봉화은어축제, 산타 마을 개장식, 영주 시원 축제, 예천 버블런, 영덕 황금 은어 축제, 경산워터페스티벌, 대덕거리 맥주 페스티벌, 향수 옥천 포도·복숭아 축제, 단양 마늘 축제 등이 취소·연기·축소됐다.
경북 봉화 내성천 '제25회 봉화은어축제'와 분천리 '한여름 산타 마을 개장식'이 전면 취소됐다. 봉화은어축제는 오는 29일부터 8월6일까지, 산타 마을 개장식은 오는 22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폭우로 내성천 일대가 물에 잠기고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취소가 결정됐다. 봉화은어축제가 취소된 것은 지난 2008년 수해로 취소된 이후 15년 만이다. 분천 산타 마을의 경우 개장식은 취소됐지만 관광객을 위한 일부 전시와 관람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13일부터 15일까지 400㎜ 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진 봉화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춘양면 서동리 주택과 학산리 주택에서 4명이 숨졌고 주택 침수가 잇따랐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수해를 입은 군민들이 하루빨리 일상 회복을 할 수 있도록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영주시도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가흥동 서천 둔치에서 개최하려던 '2023 영주 시원(ONE) 축제'를 취소했다. 영주에서는 이번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주택 12채가 파손됐다. 특히 풍기읍 삼가리와 장수면 갈산리에서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예천군은 21~22일 열 계획이던 '예천 버블런'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이 행사는 애초 14일, 15일 이틀간 경북도청 신도시 내 패밀리파크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가 장마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영덕군은 집중호우로 인한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애도하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영덕 오십천 둔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영덕황금은어축제'를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
'2023 경산워터페스티벌'도 전면 취소됐다. 이 축제는 오는 29~30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경산의 경우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경북 도내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점을 감안해 축제 취소가 결정됐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집중호우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과 슬픔을 함께하고 피해 복구 지원과 재해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는 21일부터 중리동 등 6개 주요 도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대덕거리 맥주 페스티벌'도 연기됐다. 수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덕구와 지역 6개 상인회장단은 긴급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피해복구 상황 등을 살펴 개최 여부를 9월에 재논의할 계획이다.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상인회장단의 결정을 존중한다.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피해지역의 빠른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 차원에서 다양한 고민과 함께 지역 재해예방 행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제15회 향수 옥천 포도·복숭아 축제' 역시 전면 취소됐다. 옥천군은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을 함께 애도하고 호우 피해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자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1~23일 열릴 예정이던 '제17회 단양 마늘 축제'는 직거래 장터로 축소 운영된다. 단양군은 당초 축제 취소나 연기 등을 검토했으나 마늘의 상품 가치 하락 등을 고려해 개막식과 초대 가수 공연, 패러글라이딩 축하 비행 등의 행사 프로그램만 취소하기로 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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