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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리가 먼저 돕자"…삼성보다 먼저 수해복구 지원 나선 기업, 어디?


HD현대, 주요 기업 중 가장 먼저 성금 내놔…롯데·두산·LS·금융그룹, 지원 앞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전국 곳곳에서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경기 불황 속에서도 재계 곳곳에서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보내 주목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도 조만간 대규모 성금을 비롯해 물품 지원 등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롯데 유통군의 긴급 구호물품 수송 차량. [사진=롯데 유통군]

18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주요 경제단체 중 가장 먼저 수해 복구 성금을 대한적십자사 등에 3억원 이상 기탁했다. 대한·서울상공회의소가 1억5천만원, 나머지 전국 상공회의소가 1억5천만원을 기탁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안타까운 피해가 다시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라며 "전국 각지의 나눔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주요 그룹사 중에선 HD현대가 비영리 재단법인 HD현대1%나눔재단을 통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조협회에 수해복구 성금 5억원을 기탁하며 가장 먼저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도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복구를 돕기 위해 각각 10대씩 총 20대의 굴착기와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권오갑 HD현대1%나눔재단 이사장은 "폭우로 안타까운 피해를 보신 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임직원 급여 1%를 모아 마련한 성금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경북 예천군 생천리 한 도로가 집중호우로 인해 유실돼 있다. [사진=뉴시스]

두산그룹도 이재민 지원과 수해지역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원을 기탁했다. 이재민들에 대한 긴급 주거시설 및 생필품 지원, 침수된 가옥과 도로 북구 등에 이번 성금이 쓰일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유통군에서 발 빠르게 움직였다. 롯데 유통군은 14일부터 발생한 폭우로 피해를 입은 충청북도·경상북도·전라북도 주민을 대상으로 생수, 컵라면, 간식거리 등 4천 인분의 식품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LS그룹도 이날 집중호우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억원을 기탁했다. 성금 기탁에는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LS엠트론, E1, 예스코홀딩스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LS 관계자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피해 지역과 가정의 아픔에 공감하며, 지금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어려움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례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 금융그룹들도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KB금융그룹은 10억원의 성금과 함께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키트와 대피소 이재민용 텐트, 급식차 ,세탁차 등을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은 피해금액 범위 이내에서 특별 대출 진행을,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 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키로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10억원의 성금 지원과 함께 현재 피해가 가장 큰 충청 지역에 구호키트 930여 개를 보냈다. 신한은행은 총 225억원 규모의 보증 대출 지원 및 1.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를 지원하는 '재해재난 피해 신속 보증지원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총 10억원의 성금과 생필품, 의약품이 담긴 행복상자 1천111세트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하나은행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개인에게 5천만원 이내의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 중소기업에는 기업당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 등 총 2천억원 한도의 신규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우리금융그룹도 피해복구를 위해 5억원의 성금과 함께 긴급 구호세트 1천여 개를 지원했다. 또 구호급식차량을 충북 괴산군에 파견했다. 우리은행은 호우 피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총 한도 2천억원 규모 내에서 최대 1.5%포인트의 특별우대금리로 5억원 범위 내 운전자금 대출 등에 나선다.

삼성전자서비스 수해 복구 특별서비스 모습 [사진=삼성전자서비스 ]

각 기업들이 이처럼 나선 것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실제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2명, 실종 8명, 부상자는 35명이다. 이번 호우로 일시대피한 사람은 전국 16개 시도 123개 시군구에서 8천62가구 1만2천777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사람은 3천797가구 5천686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19일에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이재민들의 시름이 깊다. 장맛비는 이날 오전 이후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가 이틀 뒤인 21일 제주에서 다시 내리기 시작해 주말엔 또 많은 비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서비스 매니저들이 지난 16일부터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행복복지센터에 수해 서비스 거점을 마련해 복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에선 아직까지 성금 규모를 제대로 확정하지 못했다. 삼성, LG, SK는 성금 기탁을 두고 내부 검토에 나섰지만, 현대차는 침수 차량 지원과 성금을 내놓을지 다소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다만 그동안 국내외에서 대규모 자연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4대 그룹이 앞장서 구호 성금과 구호 물품을 기부하고, 피해 복구를 위한 봉사 활동에 나서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던 만큼 이번에도 대규모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 4월 강릉 산불과 지난해 동해안 산불, 2020년 경남 합천, 전남 구례 집중호우 등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성금과 구호물품을 지원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집중호우 때는 4대 그룹이 총 90억원의 성금을 내놓은 바 있다.

성금 지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SK, 현대차와 달리 삼성, LG는 일단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긴급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서비스를 통해 충남 공주, 충북 괴산과 청주 오송 일대에서 '수해 복구 특별 서비스'에 나섰고, LG전자는 오송읍과 괴산군 불정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제품과 제조사 관계없이 침수된 전자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세척·수리·부품 교체 등을 실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성금과 생필품 및 세탁 지원 등의 활동을 조만간 펼쳐 갑작스러운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비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정확히 파악되는 시점에 4대 그룹들도 지원 규모를 속속 확정할 듯 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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