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수제맥주 기업 제주맥주가 엔데믹 분위기에도 실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희망퇴직에 돌입한다.
17일 제주맥주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40% 감축을 목표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제주맥주 전체 직원 수는 정규직 104명, 기간제 직원 21명 등 총 125명이다.
제주맥주는 근속 연수에 따른 위로금과 함께 취업 지원 프로그램, 인력 재충원 시 재입사 지원 등 보상안도 함께 진행한다.
이와 함께 문혁기 대표이사는 7월부터 수령하는 급여를 전액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맥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간 동안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제주맥주의 영업적자 금액은 2020년 43억원에서 지난해 116억원까지 늘었다.
이어 1분기에는 20억원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14억원 대비 약 40%가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억원에서 46억원으로 약 26% 감소했다.
제주맥주로서는 대한제분과 협업을 통해 출시한 '곰표밀맥주'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제분은 3월 기존 곰표밀맥주 생산업체인 세븐브로이와 계약을 종료하고, 5월 제주맥주를 신규 제조업체로 선정했다. 이어 6월 말부터 시중에 새로운 곰표밀맥주가 유통되기 시작했다.
또 제주맥주는 외식 브랜드 '달래해장' 인수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6월 초 주식매매계약(SPA)체결 후 인수·인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맥주는 9월초까지 모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달래해상 운영을 위해 4월 포천에 달래해장 자체 제조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희망퇴직과 함께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함으로써 최대한 빠르게 정상화하는 게 목표다"며 "곰표밀맥주는 아직 출시 초기로 실적에 영향을 줄 시점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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